주식시장에는 소외된채 있는 종목들이 많이 있다. 해태제과도 이런 종목
중 하나로 분류된다. 특히 성숙기에 들어선 내수업체이면서 나름대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해태제과의 이롱배사장으로부터 회사현황을 들어본다.

-회사측이 제시한 지난6월말 결산실적추정치를 보면 매출액증가율은 좀
낮아졌는데 경상이익이 큰폭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양평동공장을 천안으로 이전하면서 생산용량이 크게 늘어났다. 또한
시설을 새로 하면서 생산성이 높아졌고 인원감축등으로 인건비도 줄였기
때문이다. 사무혁신운동도 추진하고 있다"

-95년6월말의 매출액증가율을 높게 잡고 있는데 내수산업으로서 성장에
한계가 있지 않나.

"제품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높고 물류비용이 적게드는 껌과 초코렛등에
치중하고 있다. 국제치아보호협회로부터 치아신뢰마크를 획득한 덴티큐를
대형브랜드화하는 등 올해 하반기에 껌종합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껌매출액을 4백70억원으로 늘려 껌시장점유율을 지난해 23%에서
30%로 올릴 계획이다. 초코렛도 올해 7백억원의 매출을 달성,시장점유율을
지난해의 22.3%에서 26%로 높일 생각이다."

-건설업도 확대하고 있다는데.

"내년6월 결산에는 총매출액 7천2백억원중 건설업이 8백억원을 차지할
것이다. 2천년에는 매출액목표액 2조원중 건설부문매출이 25%인 5천억원을
차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해외시장진출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지난달 자체브랜드로 영국에 껌을 수출하면서 유럽시장에 진출했는데
품질이 국제수준으로 반응이 좋아 기대를 걸고있다. 올하반기에 중국
상해에 껌공장을 시작으로 하얼빈 산뚱등지에 비스켓과 스낵류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중국은 시장의 성장성이 높은데다 원료가 풍부하고
인건비 토지가도 싸서 입지조건이 좋다"

-종합 도매유통회사로 탈바꿈한다는 장기계획을 갖고 있다는데.

"지금도 매출액의 절반가량을 계열사에서 공급받고 있다. 유통산업이
미래성장산업인 만큼 앞으로는 제과뿐만아니라 생필품전반을 납품받아
도매공급함으로써 성장을 지속한다는 장기구상이다"

-보유부동산과 주식등 자산의 시가는 얼마정도인가.

"장부가로 7백80억원,시가로는 1천3백억원정도로 추산된다"

-자산재평가 계획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증자설이 나돌았었는데.

"주가가 낮아 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큰 메리트가 없다고 보고있다.
해외나 국내에서 전환사채발행이 유리하다. 올해에는 증자가 없을 것이다"

-계열사들의 실적은.

"모두 10개의 계열사가 있는데 해태타이거즈구단을 제외하고는 모두
흑자상태다"

-보유주식현황은.

"모두 3백70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상장주식은 1백13억
원에 달하는데 시가는 1백80억원정도된다. 계열사의 비상장주식들도 점차
상장시켜야 할 것이다"

-현재 주가가 적정하다고 생각하는지.

"경쟁사인 롯데제과와 차이가 심하다. 자본금도 많고 유동주식수도 많기
때문이라고 본다. 적어도 롯데제과의 절반정도인 4만원선은 돼야한다고
보고 있다"

-자사주펀드나 자사주매입을 통한 주가관리를 검토하고 있는지

"자사주펀드가입은 검토해봤으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펀드밖에 남아있지
않아 가입을 포기했다. 자사주매입은 생각은 하고있다"

<김성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