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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경쟁력강화민간위원회(대표의장 최종현 전경련회장)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공계 대학교육 개선과제''를 주제로 29일 전경련회관 경제인
클럽에서 제6차 확대회의를 개최했다.

경제계가 이례적으로 대학교육개선방안마련에 나선 것은 이공계대학의
교육을 강화하지 않고는 기술개발의 기반인 연구인력확보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제계 학계 정부 등의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확대회의에서는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과학기술 정책기조'' ''이공계 대학교육현황과
경쟁력 제고과제'' ''이공계 대학의 연구활동 강화방안'' ''대학재정 혁신과제''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이 있었다.

이날 확대회의에서 발표된 이공계 대학교육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내용별
로 요약해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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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우중호 < 서울대 공대학장 > ]]]

정책수립이나 현황분석에서 용어의 혼동이 일으키는 문제들이 많다.

이공계대학의 경우 특히 "과학" "기술" "공학"등 개념에 대한 혼동때문에
연구기능취약요인 분석이 겉도는 일이 많았다.

과학은 진리탐구가 목적이다. 그 연구결과는 공유된다. 기술은 과학에다
경제를 더한 개념이다. 연구결과가 사유화되는 것이다.

공학은 기술에 인문적 고려(humanity)를 더한 개념이다. 과학분야에
공학적 성과를 요구하고 공학연구집단이 과학수준의 프로젝트를 떠맡으려
해 문제가 발생한다.

이공계대학은 각 과목별 특성에 맞게 연구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과학 기술 공학의 뚜렷한 구분하에 정부, 기업들이
연구과제를 맡기고 각 대학도 분야와 성격에 맞는 연구과제를 수행해야
연구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다.

서울공대는 지난해 정부기관및 공공기관의 연구과제 9백97만1천달러, 민간
단체과제 3백95만5천달러, 산업체연구과제 5백61만2천달러등 총 1천9백54만
8천달러의 연구과제수행실적을 올렸다.

같은 기간 미국 MIT는 총 1억2천4백83만8천달러의 연구실적을 UC버클리대는
6천9백63만2천달러, 일본 동경대는 4천3백90만달러의 연구실적을 올렸다.

94년 현재 서울공대의 실험실습기자재평균가격은 3천1백만달러로 선진국
대학의 평균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공과대학의 실험실습기자재평균가격은 각각 5천9백30만달러,
5천5백40만달러수준이다.

우리의 이공계대학들은 이외에도 여러가지 요인에서 경쟁력저하요인을
갖고 있다. 연구공간이 부족한 것은 물론 기자재보유율도 낮다.

특히 연구기자재구입이 부정기적인 차관에 의존하고 있어 더욱 문제다.

연구결과에 대한 합리적 평가시스템도 갖춰져 있지 않다. 그래서 연구결과
에 대한 단기적 기대, 연구결과 과대홍보 등 부작용만이 나타나고 있다.

산학간 합동연구환경이 열악하고 같은 학교내에서도 학제간, 전공분야간
복합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학 기업 정부의 공동노력이 있지 않으면 대학의 연구활동은 활성화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학은 우선 하드웨어확충을 통해 소프트웨어보완을 이루어내야 한다.

관련전공분야를 묶어 대규모학부제를 도입하는 것이 우선 한 방법이 될
수있다. 이를 통해 학.석.박사과정을 연계하는 연구중심대학을 운영해야
한다.

교수평가제도를 개선해 연공서열적 승진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연구.개발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우수교수는 지원을 받는 경쟁풍토를 조성
해야 한다. 교내전문연구소를 기업과 공동운영하는 방식으로 적절히 활용해
산학연 합동연구를 활성화시켜야 하고 이를 통해 연구기자재를 확보,
학생들에게 더 많은 실험실습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기업도 장기적 안목의 산합협동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단기적인 성과주의를 지양하고 대학내부구조(학내 인프라)확립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실헙실습기자재확보를 지원하고 연구교육시설기증도 늘여야 한다. 산학간
연구인력교류도 활성화해야 한다.

정부는 기초기술연구 지원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실험실습기자재지원책을 마련하고 장기적 안목의 연구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대규모 연구분야에 집중투자해 민.관의 효율적 역할분담을 이루어야
한다.

교수의 강의부담을 줄여 연구, 개발에 전력케하고 제도개선을 통해 각
학교별 특화를 가능케 하는 것 모두 정부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