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전후 시대인 중년층에게 "일"이란 단어는 낯설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일제시대 6.25등을 겪은 이들에게 일은 생활의 전부였다. 남편은 직장
에서, 아내는 집안에서 바쁘게 일하고 저녁이면 가족들이 밥상에 모여
함께 식사를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던 시절, 생각해보면 불과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이상의 세월이 흘렀다.

인기리에 방송된 "그때를 기억하십니까"라는 코미디프로그램을 보면서
젊은사람들은 그냥 웃지만 나이든 사람들은 지난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며 또다른 상념에 잠기기도 한다.

당시는 요즘에 비해 충분한 놀이시설도 없었고 휴식을 즐길만한 여유도
없었다.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다소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 좋은 시절에 태어났더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부러움을 갖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일에 빠져 가정도 잊고 살다가 갑자기 쓰러진 40대 회사원의 기사를 보며
그것이 남의 일이 아니라고 느끼면서도 하던일을 놓지못하는 기성세대,
그에 반해 일보다는 자유를 더 중시하는 요즘 젊은세대.

중년의 세대가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하는 집단인데반해 요즘 젊은이들은
자기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자의식을 강하게 드러낸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정작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은 쉬지 못한채 일에 매달려
있고 일을 해야할 사람들은 오히려 빈둥거리는 것이 요즘의 세태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점이며 변화하는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개인이든 기업조직이든 성장발전을
이룰수 없다는 사실이다.

일과 휴식의 조화. 경쟁력 강화를 모토로 삼고있는 기업 경영자라면
한번쯤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할 중요한 과제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