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도 우리나라 10대수출상품은 반도체 직물 섬유제품 가전제품 철강제품
산업용전자제품 자동차 화학제품 선박 일반기계로 이들의 수출액이 629억
달러에 달해 93년총수출액(824억달러)의 76.3%를 차지할만큼 비중이 커졌다.
90년의 10대수출상품은 반도체 신발 선박 합성섬유 컴퓨터입출력장치 의류및
피혁제품 승용차 무선전화및 라디오 TV VTR로서 수출액은 217억달러에
달하였으나 90년 총수출액(649억8,200만달러)의 33. 6%에 불과했다.

93년도 수출구조변화의 특징으로서 <>중화학공업제품과 첨단기술제품비중
증대<>10대수출상품비중이 총수출액의 절대비중점유<>미.일등 대선진국수출
비중감소<>중국 동남아 중남미 구공산권수출비중증대<>중소기업의 수출비중
중대등을 들수가 있다.

수출과 무역이 국민총생산액(GNP)의 27. 4%와 56. 6%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무역이 GNP의 10%와 24%인 미국 일본과는 달리
내수주도형내지 내수의존형 경제성장정책을 채택할수 없음을 지적해
주고있다.

앞으로 상당기간 수출주도형내지 수출.내수공동주도형 성장정책을 써야할
우리입장에서는 무엇보다도 우리나라기업들이 국제경쟁력을 강화하여
국내외시장에서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파격적인 경영혁신을 이룩해야
한다.

과거의 경영혁신과는 다른 파격적인 경영혁신으로서 "원가파괴"개념의
도입을 촉구한다.

과거에는 원가절감이라는 말로 경영혁신을 얘기했는데 주로 전년대비 5%
또는 7%원가절감정도로 경영혁신을 한다고 얘기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원가절감개념대신 원가파괴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원가파괴에는 두가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첫째는 생산비중심의 원가
파괴요. 둘째는 영점기준(zero base)의 원가개념도입이다. 지금까지 기업의
원가는 주로 생산비중 직접비 간접비 또는 고정비 변동비개념에서 하나의
완제품 생산비를 중심으로 제조원가를 따졌다. 앞으로는 고객창조비용 또는
고객만족감창출비용으로서의 원가개념을 도입해야 된다는 뜻에서 생산비내지
제조원가중심의 원가개념을 파괴하고 고객창조 고객만족창출에 소요되는
비용중심으로 원가개념을 새로이 정립해야만 한다.

아무리 생산비나 제조원가는 절감되었다고 하더라도 상품이 최종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비용(포장비 가공비 보관비 저장비 수송비
하역비 운반비 물류정보비)이나 판매촉진비 광고비가 많아져 판매단가가
경쟁사보다 비싸진다면 경쟁에 지게된다.

이런점에서 생산비중심의 원가파괴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설사 물류비 판촉비 광고비가 절약되어 최종 소비자에게 상품이
판매되었다고 하더라도 소비자의 불평 불만증대로 반품 환불청구
손해배상청구등이 증대된다면 단기적으로 엄청난 손해를 보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도 회사상품에 대한 평판악화로 자사제품의 판매가
점점 감소되어 마침내 재고가 쌓여 회사가 문을 닫게 된다.

따라서 제조업이 국내외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러한 생산비중심의
원가개념을 파괴하고 고객창조내지 고객만족감창출비용과 관련된 원가개념을
도입하여 이러한 원가를 크게 줄여나가자는 발상이다.

두번째의 원가파괴개념은 과거일정시점의 원가나 동업종 같은규모의
경쟁사의 원가와 비교하여 자사원가가 전년동기대비 또는 타사대비 몇%
절감되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영점기준에서 원가절감을 생각하는
경영방식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C+C(컴퓨터와 커뮤니케이션)시스템도입에 의한
정보화를 들수있다. 우리나라의 수출업무를 예로 들어보자. 과거에는
한국에서 만든 상품을 수출하려면 각종 수출관련서류를 수작업으로 만들어
서류를 들고 상공부 관세청 은행등 관련기관을 두루 돌아다녀야 했다.
소요시간도 수주일이 걸릴 정도였다.

그러나 얼마전에 한국무역협회 자회사로 설립된 한국무역정보통신(주)이
운영하고 있는 EDI(Electronic Data Inteschange)네트워크에 가입,이를
이용하면 일일이 사람이 서류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단시일내에 모든
수출업무가 끝날수 있게됐다.

원가계산을 해보면 수출1건당 업무처리비가 종전에는 건당 1만2,000원이
들었으나 EDI 네트워크를 통해서 처리할 경우 건당 900원밖에 들지 않는다.

따라서 과거처럼 서류를 들고 다니는 사람의 인건비,서류작성비,각기관을
돌아 다니는데 소요되는 교통비,시간당 이용수수료,기타 각종 부대비용을
전년동기대비 몇% 줄인다는 전통적인 원가절감개념은 무의미해졌다. 아예
이러한 원가를 파괴해버리고 관련 비용들을 영점으로 만들어 버린다음
이러한 비용없이 업무를 처리하되 비용은 재래의 처리방식과 비교도
안될만큼 저렴한 수준으로 하자는 것이 두번째 원가파괴의 개념이다.

건당 1만2,000원이 들던 수출업무처리비용이 900원으로 줄어 들었다는
것은 철저한 원가파괴라고 할수 있는 것이다.

대만과 중국도 우리의 EDI시스템을 도입하기위해 관련 전문가들을
우리나라에 파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국제경쟁력강화가 시급한 우리나라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원가파괴"개념을 도입하여 경영혁신을 추진해나가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