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8일)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김장철로 들어섰다.
벌써 서울지역 재래시장에는 큼직한 김장배추와 무가 산더미처럼 쌓이기
시작했다. 가락동시장 반입물량도 연일 증가하고있다.
핵가족화와 사철채소의 일반화로 예전처럼 김장이 "반년반찬"이던 시절은
지났지만 아직도 각가정의 겨울나기준비에 중요한 대사로 자리잡고있다.
올해는 이달말부터 낮은 기온분포를 보일 전망이어서 전반적으로
김장시기가 약간 앞당겨질 전망이다.
강원내륙지방은 오는20일까지,서울 중부 영동지방은 25일부터
12월10일까지,남부 제주도 지방은 12월중이 김장적기이다.
농협은 이에맞춰 15일 서울 인천 강원등 중부지역의 농협공판장 슈퍼등
1백24곳에 임시김장시장을 열고 각종 김장재료의 산지직송판매에 나섰다.
영.호남등 남부지역 1백70개 김장시장은 20일부터 개설된다.
이들 김장시장에는 무 배추는 물론 고추 마늘등 양념류까지 산지에서
직송판매,시중가보다 20%이상 싸고 젓갈등 각종 부재료까지 갖춰져있어
일괄 구매하기에 편리하다.
이날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개장한 농협김장시장 시세에따르면
4인가족기준으로 무23개 배추20포기를 담근다고하면 고추 마늘 생강등
양념류비용을 합쳐 모두 6만4천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별표참조>
이는 지난해보다 약10 15%정도 비용이 늘어난것이지만 지난해 주재료인 무
배추가 워낙 폭락했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김장값이 크게 비싸진편은
아니라고 볼수있다.
또 전체적으로 김장재료의 수급이 적정한 수준이어서 성수기인 이달말부터
다음달 초까지의 가격변동은 그리 심하지않을것으로 보인다.
가격동향=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올해는 김장주재료인 배추 무 수요량이
각각 1백90만t,1백10만t으로 예상되고있는데 이들 채소의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줄었으나 작황이 양호,전체적으로 수요 공급이 균형을 이룰
전망이다.
소매시세는 배추상품(2.5 3 )이 5백 6백원,무는 한개(2 )에 6백원선.
이미 장만해 놓은 경우가 대부분인 고추는 지난해에 비해 오른편이다.
경동시장에서는 김장용 마른고추가 1근(6백g)에 4천5천원, 농협김장시장
에서는 5근(3 )에 2만3천5백원한다.
마늘은 전체수요를 웃도는 공급과잉상태에 있어 성수기에도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것 같다.
상품기준으로 당 3천2백 4천원에 팔리고있다.
파 생강재배량도 지난해보다 10%정도 늘어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더오르지는 않을 전망. 대파는 한단(1 )에 7백 8백원,생강은 1근에 1천
1천3백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당근 생태 젓갈류는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생태는 어획량감소로 마리당 2천5백원에서 큰것은 5천원까지 하고
새우젓은 지난해보다 20%이상 올라 당 3천 5천원에 거래가 형성되고있다.
이밖에 지역별로 김장에 사용하기도하는 오징어 갓 미나리등 부재료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고있다.
그러나 당근 생강 소금등은 성수기에 일시 상승할것으로 보여 미리
구입하는게 좋겠다.
젓갈류는 수협직매장을 이용하면 산지에서 직송한것을 시중가보다 20%이상
저렴하게 장만할수 있다.
김장재료선택요령=농협성산슈퍼의 최동명장장은 배추는 너무 크거나
작지않은 중간크기가 좋다고 말한다.
같은 크기라면 들었을때 묵직한것을 고르고 줄기윗부분을 눌렀을때 단단한
것이 수분이 많고 싱싱하다는것.
품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잎이 얇고 연하며 연록색을 띤것이
좋다고한다.
무는 몸매가 미끈하면서 무청이 싱싱하게 달린것을 고른다. 진흙이나
황토흙에서 자란 중간크기의 것이 단단하고 좋으며 너무 큰것은 쉽게
무른다고.
그러나 배추소로 사용할것은 수분이 많고 크고 단단한것이 더좋다.
동치미용은 몸매가 곱고 무의 윗부분이 파랗지않은 중간크기 재래종 무가
적당하다.
고추는 햇볕에 말린 양건초와 연탄열로 말린 화건초로 나눌수 있는데
투명한 빨간색에 꼭지가 낙엽색깔같이 노란빛이 나는 양건초를 맛과 빛깔이
뛰어난 상품으로 친다. 화건초는 꼭지가 퍼렇고 수분이 채마르지않아
껍질이 두꺼우며 검붉은 색이 난다.
고추속이 약간 보일락말락하고 손으로 만져서 고실고실한 감촉이 드는것이
잘말린 것이다.
고추는 크기가 작은것은 큰것에 비해 매운맛이 많고,고추씨가 적은것은
매운맛이 적으므로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마늘은 단단하고 껍질에 붉은 빛이 도는 6쪽 밭마늘이 적당하다.
마늘쪽 하나하나가 도드라져 마늘쪽과 쪽사이의 골이 확실하게 보이고
마늘껍질의 섬유가 선명한것이 좋다.
너무 큰것은 맛이 떨어지며 매운맛도 덜하다.
파는 대파의 경우 뿌리쪽의 줄기가 굵고 싱싱하면서 길지않은 것이 좋고
쪽파는 머리부분이 통통하며 둥글고 잎이 짧은 재래종이 맛있다.
생강은 쪽이 굵고 굴곡이 적으며 껍질이 얇은것을 고르고 소금은 천일염을
고르되 소금의 알이 또렷하고 결정체가 고르며 빛깔이 검지 않은것이 좋다.
젓갈은 일반적으로 염도가 적당하며 이물질이 없고 다른 냄새가 나지않는
것을 구입하면된다.
새우젓은 음력6월께에 잡은 새우로 담근 육젓을 상품으로 치는데 살이
통통하고 크기가 고른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