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쟁 발발 이후 소형차로의 복귀조짐을 보였던 국내 승용차시장이
최근들어 중형차 위주로 다시 급선회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대우등 국내 승용차 3사가 이달들어
지난 25일까지 판매한 승용차는 모두 4만8천9백49대로 전달 같은기간에
비해 34.8%가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현대의 엘란트라 및 기아의 캐피탈
등 준중형을 포함한 쏘나타, 콩코드,에스페로등 중형차의 판매는 무려
72.7%가 늘어난 2만3천8백41대에 달했다.
특히 준중형인 현대자동차의 엘란트라가 지난 2월의 3천7백9대에서
7천8백8대로, 기아자동차의 콩코드 등 중형이 전달의 5백54대에서
1천3백93대로,대우자동차의 중형인 로얄, 에스페로 등이 전달의
2천1백13대에서 4천2백76대로 각각 배이상 늘어나는 급증세를 보였다.
이에반해 엑셀, 프라이드, 르망 등 소형차 판매대수는 2만2천9백4대로
전체 승용차 판매대수 증가율을 훨씬 밑도는 29.3% 증가에 그쳤으며
판매대수로도 중형에 비해 9백여대가 적었다.
이에따라 전체 승용차시장에서 중형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월의
38%에서 48.7%로 크게 높아졌고 소형차의 비중은 48.8%에서 46.8%로
낮아졌다.
업계관계자들은 중.대형 승용차에 대한 자동차세 인상에도 불구,
이같이 중형승용차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각사의 91년형 신모델
중형차의 시판에 따라 대기수요가 풀리고 있는데다 유가의 안정세 유지로
국내유가의 추가인상이 없을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중형
선호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