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시장에서 중소형과 중대형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고령화, 핵가족화 영향으로 1~2인 가구가 늘면서 중소형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는 반면 중대형은 인기가 수그러드는 추세다.

2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1~5월) 전국에서 분양한 주택형 총 604개 가운데 84.4%(510개)가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타입으로 집계됐다. 중소형 510개 주택형 중 56.9%(290개)가 올 들어 진행된 청약에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8%(846개 중 409개)의 1순위 마감률을 보인 데서 8.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전용면적 85㎡가 넘는 중대형 주택형의 올해 1순위 마감률은 지난해(58.9%)보다 소폭 감소한 58.5%로 나타났다. 중대형 공급 타입도 작년 158개에서 올해 94개로 줄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최근 짓는 아파트는 소형이라도 총 사용면적이 크게 증가했고 지하주차장, 커뮤니티시설 등 공용공간 면적도 크게 늘어 불편을 느낄 수 없다”며 “주택시장 주 수요층이 20~30대 젊은 층으로 옮겨가면서 주택 규모를 줄여 주거비를 절감하려는 이들이 늘어 청약 시장도 이에 맞게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에도 서울 수색증산뉴타운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상일동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경기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광주 북구 ‘힐스테이트 본촌’ 등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이어진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