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그랑시티자이 2차’는 시화호를 볼 수 있는 스카이 커뮤니티를 갖췄다.
안산 ‘그랑시티자이 2차’는 시화호를 볼 수 있는 스카이 커뮤니티를 갖췄다.
대선으로 분양 일정을 조정했던 건설사들이 본격적으로 신규 분양 아파트를 쏟아내고 있다. 건설사마다 동시다발적으로 상품을 내놓는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발길을 잡기 위한 마케팅 전략도 가열되고 있다. 실수요자는 더 유리한 조건을 내거는 분양 상품을 비교하며 청약 여부를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수요자 맞춤형 특화설계 돋보여

주방 특화설계를 적용한 ‘인천 논현 푸르지오’.
주방 특화설계를 적용한 ‘인천 논현 푸르지오’.
대우건설은 이달 인천 남동구 논현동 일대에 선보이는 ‘인천 논현 푸르지오’ 아파트에 입주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특화 설계를 내놨다. 펜트하우스에서나 볼 수 있는 별도의 보조주방 공간과 건·습식 공간을 분리한 호텔식 화장실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전용 61㎡B타입과 61㎡C타입을 제외한 모든 가구에는 방과 방 사이에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소비자 선택에 따라 자녀 교육을 위한 학습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전용 61㎡A와 전용 70㎡A 타입에는 주방공간이 부족한 주부들을 위해 발코니와 주방 펜트리를 보조주방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며 “출근 시간이 바쁜 맞벌이 부부를 위해 욕실 세면대와 샤워실을 분리해 습식 공간과 건식 파우더 공간도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우건설도 경기 용인시 고림지구에서 분양 중인 ‘용인 고림지구 양우 내안애 에듀퍼스트’의 모든 가구에 가변형 벽체를 설계해 같은 공간이라도 입주하는 가족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평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침실과 침실 사이뿐 아니라 침실과 거실 사이 벽체도 가변형으로 해 원하는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단지는 전용 84㎡B타입에 신개념 평면인 5베이를 적용했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에 주방 작업대 높이를 선택할 수 있는 ‘드림키친’ 옵션을 적용할 예정이다.

신규 건축물에 내진 설계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강력한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아파트도 나오고 있다.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에서 성남알앤디피에프브이가 시행하고 포스코건설이 짓는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에는 리히터 규모 7.51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원자력발전소 주요 안전계통에 적용하는 내진성능 리히터 규모 7.0보다도 높은 것으로 가옥 전파, 교량 파괴, 산사태, 지각 균열 수준의 큰 피해에도 견딜 수 있다. 대림산업이 서울 성수동에서 분양할 예정인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에도 진도 9.0을 견디는 내진설계가 적용된다.

여가생활까지 책임지는 아파트

아파트가 단순 주거공간을 넘어 여가생활까지 책임지는 생활공간으로 진화하면서 이색 커뮤니티를 내세운 단지들도 주목받고 있다. KCC건설이 인천 영종하늘도시 택지개발지구 내 A35블록에서 분양할 예정인 ‘영종하늘도시 KCC 스위첸’에는 미국 하버드대 와이드너도서관을 모티브로 한 ‘스위첸 하버드 도서관’이 커뮤니티시설로 들어선다.

GS건설이 안산시 상록구 사동(고잔신도시 90블록) 일대에 내놓는 ‘그랑시티자이 2차’ 단지엔 시화호 전망을 바라보며 운동 및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커뮤니티를 안산 최초로 적용한다. 이 아파트는 유명 어학원인 YBM과 협력해 단지 안에 YBM영어교실, 영어도서관, 영어리딩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YBM 영어커뮤니티도 도입한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재학생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과외지도 등 튜터링 서비스, 대형 병원과 연계한 헬스케어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몇 년 전부터 건설사들이 높아진 수요자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차별화 방안으로 특화 주거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며 “입주민 서비스가 아파트 가치를 상승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면서 일반 아파트의 주거 서비스 영역도 생활서비스를 넘어 교육, 의료, 여가활동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