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신뢰회복 작전…74명 바꿔갔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9월 시작한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달까지 8개월간 총 74대를 신차로 교환해준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현대차 안팎의 분석이다.

현대차의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은 총 세 가지다. △구매 후 30일 이내까지 다른 차량으로 바꿔주는 차종 교환 △차값의 3분의 1 이상 수리비가 발생한 대형 사고 시 새 차로 바꿔주는 신차 교환 △할부 구매한 차량을 1년 이내에 반납하면 남은 할부금을 받지 않는 안심할부 등이다.

현대자동차 신뢰회복 작전…74명 바꿔갔다
지난달 말까지 차종 교환 52건, 신차 교환은 22건 이뤄졌다. 제도가 시행된 지 1년이 안 돼 안심할부는 아직 사례가 없다. 이달에만 차종 교환과 신차 교환 신청이 각각 10여 건 들어왔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지난해 10월 선임된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을 핵심 전략으로 정하고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다른 차종으로만 바꿔주던 차종 교환 범위를 지난 2월부터 색깔·옵션이 다른 동일 차종도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신차 교환에선 동일차종 제한을 없애 다른 차로 바꿔갈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한때 50%에 육박하던 국내 시장점유율이 2015년 39.0%, 지난해 36.3%로 떨어지자 ‘소비자 신뢰 회복’을 내걸고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이 그랜저·쏘나타 등 신차 출시와 맞물리면서 현대차 점유율은 올해 4월까지 누적 기준 38.1%로 반등했다. 영업사원들은 ‘소비자 문의 증가→상담 증가→호감도 상승→계약 증가’의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가 지난 2월 1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62%의 응답자가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3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소비자 참여형 소통 프로그램인 ‘H옴부즈맨’ 2기 발대식을 열었다. 1072명의 지원자 가운데 선발된 100명의 옴부즈맨은 올해 말까지 고객가치혁신, 상품혁신, 사회혁신 등 세 가지 분야에서 현대차의 개선점을 찾고 공유한다.

이들은 올해 출시 예정인 쏘나타 한정판 모델 개발에 참여한다. 다음달 출시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감성품질 검증에도 투입된다. 발대식에 참여한 이 본부장은 “1기 옴부즈맨이 낸 19건의 제안 중 6건을 상반기에 우선 실현하고 나머지 13건도 순차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