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이달 공급하는 ‘한강메트로자이’ 조감도. GS건설 제공
GS건설이 이달 공급하는 ‘한강메트로자이’ 조감도. GS건설 제공
5년 전만 해도 김포는 팔리지 않은 아파트로 골머리를 앓았다. 국토해양부 통계에 따르면 2012년 말 미분양 아파트는 3584가구에 달했다. 수도권에서는 용인 다음으로 빈집이 많았다. 지금 김포는 미분양 청정지역이다. 전세난에 시달리던 서울·경기지역 실수요자들이 서울 출퇴근이 수월한 김포로 꾸준히 유입된 덕분이다.

내년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되면 지역 숙원이던 지하철 역세권 시대도 열린다. ‘상전벽해(桑田碧海)’한 김포에서 건설사들이 분양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강메트로 자이' 모델하우스에 설치한 거실·주방 모형 GS건설 제공
'한강메트로 자이' 모델하우스에 설치한 거실·주방 모형 GS건설 제공
◆GS건설 미니신도시급 단지 분양

'미분양 청정지역' 김포에 청약규제 없는 역세권 아파트 나온다
GS건설은 오는 19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3500여 가구에 이르는 ‘한강메트로자이’ 아파트를 선보인다. 김포에서 단일 브랜드로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공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강메트로자이는 김포시 걸포동 걸포3지구에 들어선다. 1~3단지에서 최고 44층 높이로 33개 동, 4229가구가 지어진다. GS건설은 첫 분양으로 1, 2단지 청약에 나선다. 이달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5일 1순위 청약이 시작된다.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 안팎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청약물량은 아파트 3598가구(1단지 1142가구, 2단지 2456가구), 오피스텔 200실이다. 전용 129㎡, 134㎡ 아파트 8가구는 최상층인 44층에 펜트하우스로 공급된다. 김포 일대에서 최고 높이다.

'미분양 청정지역' 김포에 청약규제 없는 역세권 아파트 나온다
박희석 GS건설 한강메트로자이 분양소장은 “수요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평면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도서관과 수영장, 사우나, 실내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커뮤니티센터와 전기자동차 충전소, 무인택배시스템 등도 갖춰진다.

걸포지구는 세 개 지구로 구성된다. 입주가 끝난 걸포 1지구의 ‘오스타 파라곤’(1636가구)과 지난해 12월 분양한 걸포2지구의 ‘우방아이유쉘’(540가구)을 합치면 6400여 가구의 미니신도시다. 오스타 파라곤의 전용 200㎡짜리 펜트하우스는 김포 최고가인 12억원을 호가한다.

한강메트로자이는 내년 개통될 김포도시철도 걸포북변역을 이용하는 역세권 아파트라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김포도시철도는 서울지하철5호선, 9호선과 공항철도 노선이 지나는 김포공항역으로 이어진다. 마곡지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여의도, 광화문, 강남 등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분양대행사 내외주건의 김세원 이사는 “걸포북변역에서 김포공항과 마곡까지는 20분대, 상암동과 여의도는 30분대에 출퇴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달 태영건설도 김포한강신도시에 174가구 규모의 타운하우스(블록형 단독주택) 분양을 앞두고 있다. 호반건설은 하반기에 696가구 공급을 준비 중이다.

◆김포~서울간 교통여건 대폭 개선

김포는 10년 만에 인구가 두 배가량 늘었다. 전국적으로 세종시 다음으로 가장 가파른 인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서·양천 지역과 경기 고양·부천, 인천 등에서 넘어오는 전입자가 많기 때문이다. 경기에서 서울로 회귀하는 추세와 달리 김포만 역주행하는 추세다. 용인시, 평택시 등과 달리 김포시에 미분양 아파트가 거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이사는 “김포한강신도시 개발이 마무리되면서 상업·문화시설이 완비됐고 일산대교를 타고 고양시 킨텍스를 쉽게 오갈 수 있다”며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것이 인구 유입의 주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업체들도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해 분양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박 소장은 “분양홍보관에는 주말에 하루 100여 명이 방문하고 있다”며 “특히 김포는 ‘11·3 부동산대책’에서 제외돼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이 6개월로 짧은 데다 19세 이상이면 1순위 신청이 가능해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