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6일 시흥 배곧신도시에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을 연다. 수도권 서남부 최대 규모의 교외형 아울렛이다. 신세계 제공
신세계가 6일 시흥 배곧신도시에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을 연다. 수도권 서남부 최대 규모의 교외형 아울렛이다. 신세계 제공
신세계그룹이 경기 시흥에 수도권 서남부 최대 아울렛을 연다. 스페인에 여행 온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2300억원을 투자해 스페인 해안가 마을을 본떠 지었다. 연간 7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수도권 대표적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롯데도 경기 광명점에 이어 내년 의왕에 아울렛을 건설할 예정이어서 경기 서남부가 아울렛 격전지가 되고 있다.

◆700만명 관광객 유치 목표

신세계가 6일 시흥 배곧신도시에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을 공식 개장한다. 2007년 여주를 시작으로 파주, 부산에 이어 신세계가 지은 네 번째 아울렛이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의 영업면적은 4만2000㎡로, 2700대의 차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조병하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을 수도권 서남부를 대표하는 쇼핑 및 문화의 메카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은 스페인 북동부 ‘카다케스’ 해안가의 마을을 본떠 만들었다. ‘한나절 여행’을 즐기는 쇼핑객을 겨냥해 이국적으로 꾸몄다는 설명이다. 스페인풍으로 꾸며진 1층 센트럴 파크에는 반려동물과 산책할 수 있는 ‘펫 파크’를 조성했다. 맞은편에는 9900㎡(3000평) 규모의 유럽풍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

곳곳에 ‘체험형 콘텐츠’도 마련했다. 1층 유럽형 테라스카페 테이스트빌리지에선 봉피양, 도쿄밀크치즈 케이크 등 유행하는 외식업체들의 메뉴를 맛볼 수 있다. 3층 옥상 정원에는 나이키가 만든 ‘풋살경기장’과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아울렛 격전지로 뜬 서남부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의 반경 30㎞ 내에는 1200만명가량이 거주하고 있다. 과천과 수원에선 30분 거리다. 제2, 3 경인고속도로, 외곽순환고속도로 등 5개 고속도로가 시흥 주변을 지난다. 신세계그룹은 시흥 아울렛 개점으로 연간 7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2300억원의 관광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이 문을 열면서 경기 서남부가 아울렛의 최대 전쟁터가 됐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8㎞ 떨어진 곳엔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송도점이 있고, 17㎞ 거리에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광명점이 있다. 내년에는 롯데가 의왕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열 예정이다.

롯데는 내년에 경기 용인과 울산에도 프리미엄 아울렛을 짓고, 군산에는 도심형 아울렛을 건설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잇단 아울렛 개장에 대해 백화점 매출 하락을 아울렛 성장으로 상쇄하려는 유통업체들의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염민선 대한상공회의소 연구위원은 “2020년까지 아울렛 시장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