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4강 정상과 숨가쁜 '북핵·사드 외교'
박근혜 대통령은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박 대통령은 또 7~8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각각 별도 정상회담을 한다. 박 대통령은 G20 회의에 앞서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한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일부터 시작되는 박 대통령의 러시아, G20, 라오스 순방 일정과 양자회담 계획을 발표했다. 김 수석은 “북한이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도발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한 한·러 간 협력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또 한·중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한·중 간 중요한 상호 관심사를 놓고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반도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항저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탈리아 정상들과도 각각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 공조, 한·미 동맹 강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아베 총리와도 양자 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이다.

박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러시아에 이어 중국 미국 일본 정상과 잇따라 양자 회담을 하는 만큼 ‘북핵과 사드 외교’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수석은 “아세안 정상들과 미·중·일·러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역내 최고 전략포럼인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도 박 대통령이 참석한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북핵 불용의 확고한 메시지를 보내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해나가자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70개사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한·러 비즈니스 포럼, 1 대 1 상담회 등에 참석한다. 강석훈 경제수석은 “지난해 1차 EEF에는 43개사가 참가했는데 이번에는 플랜트 엔지니어링 보건의료 등 극동시장의 진출 잠재력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참가 기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순방 마지막 일정인 라오스 공식 방문에는 총 81개사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1 대 1 상담회에는 41개사가 참여한다.

장진모/박상익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