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한경DB
홍상수 감독. 한경DB
배우 김민희(34)와 불륜설에 휩싸인 홍상수 감독(56)이 14일 프랑스 마르세유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상수 감독은 이날 마르세유에서 열린 제27회 마르세유 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해 프랑스 관객들과 만났다. 홍 감독은 오후 8시께 행사장인 빌라 메디테라네(Villa Mediterranee)에 나타났다.

하얀 와이셔츠에 남색 면바지, 캐주얼 구두 차림의 편안한 복장으로 나타난 홍 감독은 김민희와 불륜설에 대한 입장을 묻자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안경을 이마에 걸친 그는 약간 피곤하고 다소 수척해 보였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홍 감독은 여유롭게 간간이 웃으면서 자신의 영화에 대해 설명했고 관객들의 질문에 충실하게 대답했다. 특히 프랑스 여배우 이사벨 위페르가 출연한 홍상수 감독의 2011년 영화 '다른 나라에서' 상영 직후 대화 시간이 마련돼서인지 위페르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홍상수 감독은 위페르와 한국에서 막걸리를 함께 마신 일화를 소개하면서 위페르가 뛰어난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관객이 "홍 감독의 영화에는 왜 여자 이야기가 많은가"라고 질문하자 홍 감독은 "내가 남자이기 때문이다"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이날 관객과의 대화 행사장에는 40개 좌석이 준비돼 있었으나 두 배가 되는 80여 명이 찾아 프랑스에서 홍 감독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게 했다.

행사 때는 김민희와 홍 감독의 관계에 대한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약 30분간 관객과의 대화가 끝난 후에도 홍 감독은 "김민희와 관계가 사실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옅은 웃음을 보였을 뿐 침묵으로 일관했다.

홍상수 감독은 인터뷰를 피하고자 행사 종료 후에도 20여 분이나 더 행사장 안에 머물렀다.
홍 감독은 영화제 진행요원들의 도움을 받아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고 영화제 주최 측에서 마련한 차를 타고 떠났다.

이날 홍상수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 사회자는 "한국에서 홍 감독에게 어떤 일이 있는지 알고 있지만, 그 문제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와 함께 마르세유 영화제를 방문했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이날 행사장에는 통역과 둘이서만 나타났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