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간 화해 가능성에 관심 집중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주 바티칸에서 이슬람 수니파 최고 지도자와 역사적인 회동을 한다.

2006년 이래 관계가 냉각됐던 두 종교 간 화해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교황청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슬람 수니파 이맘(최고 지도자) 셰이크 아흐메드 알타예브와 오는 23일 바티칸에서 만날 예정이다.

아흐메드 알타예브는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수니파 최고 종교기관 알아즈하르를 이끄는 대(大)이맘이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이번 만남이 준비되고 있으며 오는 23일로 날짜가 잡혔다"고 공식 발표했다.

알타예브 대이맘의 이번 바티칸 방문으로 가톨릭과 이슬람교 사이의 우호 관계가 복원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톨릭과 이슬람교의 관계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임자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06년 9월 연설에서 이슬람교를 폭력적인 종교로 묘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틀어졌다.

3년 뒤인 2009년 두 종교 간 대화가 재개됐으나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11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가톨릭 교회가 폭탄 공격을 받은 직후 이집트 측에 소수 기독교인들을 보호할 것을 촉구하며 양측의 관계는 재차 얼어붙었다.

알아즈하르가 베네딕토 16세의 발언을 내정 간섭이라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냉각됐던 관계는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하면서 종교 간 대화를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며 점진적으로 풀리는 단계에 있었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