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송혜교 목걸이 대박…로만손, 사명도 제이에스티나로 바꾼다
로만손의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는 2008년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후원을 시작했다. TV에서 김연아가 제이에스티나 귀걸이를 한 것을 보고 마케팅팀이 제안한 것을 경영진이 받아들인 것이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국민 스타로 떠올랐고, 김연아가 차고 있던 액세서리는 내놓는 대로 팔려나갔다. 제이에스티나 매출도 쑥쑥 늘었다.

제이에스티나는 2014년부터 한류 스타 가운데 한 명인 송혜교를 모델로 썼다. 중국에서 마케팅을 할 때 큰 도움이 됐다. 지난해 제이에스티나 마케팅팀은 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브랜드 모델 송혜교(사진)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제작을 후원한 것. 제이에스티나는 드라마 제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신제품도 개발했다. ‘헬리오’라는 이름을 붙인 귀걸이와 목걸이다. 서미연 제이에스티나 마케팅실장은 “태양 빛을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는 주인공 유시진(송중기 분)이 강모연(송혜교 분) 목에 목걸이를 걸어주는 장면이 나온다. 이 제품도 큰 성공을 거뒀다. 초기에 많은 물량을 제조하지 않아 품귀현상도 빚어졌다. 드라마가 동시에 방영된 중국에서는 매장 직원들이 “강모연이 차고 나온 목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제품의 인기는 주가도 끌어올렸다. 2월 중순 8000원 밑으로 떨어진 주가는 최근 1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올해 제이에스티나 브랜드가 헬리오 인기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제이에스티나의 성공은 회사명을 바꾸는 데까지 이어졌다. 로만손은 1988년부터 써온 사명을 제이에스티나로 바꾸기로 했다. 주얼리와 핸드백 브랜드인 제이에스티나 매출이 로만손을 넘어선 데다 미래 성장성도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기문 로만손 회장은 “사명을 로만손에서 제이에스티나로 바꾸고 중국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만손은 오는 5월31일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바꾼다. 김 회장은 “시계사업은 로만손 브랜드로 중동과 러시아에서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