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꽃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족두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 덕성여대 한복 동아리 '꽃신을 신고'의 한복 파티 ©덕성여대 꽃신

[한경닷컴 QOMPASS뉴스=정수희 기자] 2011년 4월, 신라호텔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한복을 입고 호텔에 들어선 한 여성이 출입금지를 당한 것이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낀 다섯 명의 학우가 모였다. 우리의 전통의복인 한복이 멸시당하는 것 같아 가슴 아팠다. 다섯 명의 학우는 한복의 대중화를 위해 고민했다. 먼저 교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바라진 않았다. 작지만 진심을 다하는 것. 그것이 한복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 해 9월, 제1회 한복파티를 마련했다. 이듬해 덕성여대의 공식 동아리로 인정받았다. '꽃신을 신고'는 그렇게 탄생했다.



'꽃신을 신고(이하 꽃신)' 동아리의 이름은 동요 '새 신을 신고'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동요에 나오는 아이의 설렘을, 한복을 입었을 때 느끼는 감정으로 연결시켰다. 꽃신의 주요 행사인 한복파티에 참석하는 학우들의 얼굴이 연일 밝았기 때문이다. 꽃신을 신어 설렌 마음이 함께하잔 뜻도 담겨있다.



[덕성여대] 꽃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족두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 덕성여대 한복동아리 '꽃신을 신고'의 한복파티 ©덕성여대 꽃신

꽃신 동아리의 주요 활동은 덕성한복파티다. 한복파티는 매년 덕성여대 축제기간에 진 행된다. 교내 근대식 한옥인 덕우당에서 열리는 한복파티에는 매년 약 300여명이 참여 한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타임머신을 타고 1900년대로 돌아간 느낌을 받는다.
평소 한복을 입고 즐길 거리가 없기 때문일까? 한복파티는 덕성의 학우들은 물론 덕성 여대 축제를 즐기러 온 모든 사람에게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받는다. 한복에 대한 호기심 과 한복을 사랑하는 마음과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복파티에는 한복이 없어도 한복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꽃신은 한복이 없어 한복파티에 참여하기에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전 예약제를 실시한다. 사전에 예약하면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한복을 대여해 입을 수 있다.



[덕성여대] 꽃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족두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 꽃신과 함께하는 한복파티 ©덕성여대 꽃신

한복파티에는 여러 행사가 준비돼 있다. 음료와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주막', 한복 관련 소품을 살 수 있는 '장터', 투호나 꽃신던지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전통놀이존'은 물론 '한복상식존'에서 한복에 대해 실용적인 정보를 쉽게 배울 수도 있다. 또한 중앙무대에서는 '한복퀸콘테스트'와 전통공연이 준비돼 있다.



[덕성여대] 꽃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족두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 교내에서 한복을 입고 퍼레이드 중인 꽃신 ©덕성여대 꽃신

올해는 '한복어택'이라 불린 한복 퍼레이드도 진행했다. '한복어택'은 한복을 입고 흥겨운 노래에 맞춰 교정을 걷는 이벤트다. 덕성여대 학우들에게 일상에서도 한복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진행했다. 교외활동도 활발하다. 광복 70주년 기념 청와대 한복 특별전과 한복진흥센터 주최 한복패션쇼 참석을 비롯해 서울시 국악한마당, 한복놀이단 주최 행사의 서포터즈 활동도 한다. 덕성여대의 지역구인 도봉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전통문화체험 봉사활동도 진행한다. 또한 2014년, 2012년엔 '덕성-UN WOMEN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 한복문화 체험팀 기획 및 진행을 했다.

2016년에도 꽃신의 한복파티와 퍼레이드는 계속 이어진다. 따뜻한 봄과 선선한 가을에, 덕성만의 전통 한옥 덕우당에서 한복을 입고 우리나라 전통의 먹을 거리, 즐길 거리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물론 한복과 꽃신을 신고 말이다.



[덕성여대] 꽃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족두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 덕성여대 한복 동아리 '꽃신을 신고' ©덕성여대 꽃신


인터뷰 | 서정인 '꽃신을 신고' 회장(심리 10)
언제부터 한복을 좋아하게 됐나요?
어린 시절 한복을 입으면 동화 속 공주님처럼 드레스를 입은 것 같은 느낌 이 들었어요. 물론 청소년기를 지나 꽃신 동아리에 들어오기 전까진 한복을 즐겨 입진 않았어요. 하지만 외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한복에 애정이 생 겼어요. 그 후 2013년 덕성한복파티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한복을 이해 하게 됐어요. 꽃신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한복을 더 사랑하게 됐고요.



요즘 전주한옥마을에 가면 한복을 입은 친구들이 많아요. 해외에서 한복을 입고 여행하는 친구들도 많고요. 점점 한복이 대중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한복은 한복만이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이 있어요. 저고리의 라인, 한복 치 마만이 가지는 풍성함 등 한복은 선이 있는 옷이에요. 정말 매력이 많죠. 또한 한복 문화가 새로운 취미로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가 끔은 예쁜 한복치마에 머리를 땋고 나들이 가서 사진 찍고 싶은 마음처럼요.



그만큼 한복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요.
한복도 변화하고 있어요. 이젠 불편해서 입지 못하는 옷이 아니에요. 현대적 화학섬유로 한복을 만들면서 전통 소재의 단 점을 보완하죠. 또한 온라인상에서 생활 한복이 유명해지면 서 한복과 비슷한 디자인을 한 기성복도 나오고 있어요. 패션과 트렌드에 민감한 시대인 만큼 한복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폭된 것 같아요.



새내기 16학번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한복은 직접 입어보고 경험해 봐야 어떤 행복함이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아무리 한복에 대해 관심이 많아도 직접 경 험하지 않으면 잘 모르거든요. 하지만 한복의 가격을 보 면 부담스러워하죠. 그런 친구들에겐 저렴한 가격의 한 복을 추천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생활한복을 구매할 수도 있어요. 그 행복을 덕성여대 에 입학할 새내기들과 함께 나눴으면 좋겠어요.





정수희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jsr13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