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름 기자 ] 대용량 커피가 완제품(Ready to Drink : RTD) 커피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기존 제품들보다 대용량 제품들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일부 브랜드에서는 1리터대 제품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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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지난 20일까지 270ml 이상 대용량 RTD커피 매출은 전년 대비 62.8% 늘어났다. CU에서도 대용량 RTD커피 매출이 41.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RTD커피 매출 증가율(21%)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대용량 커피의 등장을 커피 전문점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300ml가 넘는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데 익숙해진 사람들이 기존 캔커피에 만족하지 못하게 되면서 대용량 커피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스타벅스나 엔제리너스커피 등 대부분의 커피 프랜차이즈는 기본 사이즈(톨·스몰)를 355ml(12oz)로 제공하고 있다.

RTD커피의 대용량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조지아와 맥심, 칸타타 등 주요 RTD커피 브랜드는 커피전문점과 비슷한 380~390ml 대용량 커피를 출시했다.

기존 사이즈의 커피로는 커피전문점의 양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카페베네나 커피빈 등 일부 브랜드는 1리터 커피를 출시하기도 했다.

커피 소비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대용량 커피의 등장에 ‘한 몫’했다. 농림축산수산부가 올 초 발표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에 따르면 커피는 소비 빈도에서 주당 12.3회(2013년 기준)로 배추김치와 쌀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하루에 거의 2잔을 마신다는 뜻이다.

커피 소비가 늘면서 커피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예전에는 커피를 식사 후의 입가심을 위해 주로 소비했다면 이제는 커피 자체의 맛을 즐기거나 갈증 해소를 위해 마신다는 것이다.

한 RTD커피업계 관계자는 “야외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커피를 휴대하는 인구가 늘어났다”면서 “커피를 장시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대용량 커피를 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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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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