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원을 두고 있는 대기업이 4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업분석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정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0대 그룹 280개 계열사의 여성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77명의 여성 임원이 재직 중인 곳은 76곳(27.1%)에 불과했다.

특히 이들 중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는 110명(62.1%)으로 자사 출신(53명, 29.9%)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14명은 대주주 일가였다.

미래에셋(4명), OCI(3명), 코오롱(3명), 동부(1명)는 여성 임원 전원이 외부영입 인사였다. 한화(7명중 6명), SK(12명 중 10명), 현대백화점·현대자동차(각 6명 중 5명), 롯데(5명 중 4명)도 외부영입 여성임원 비율이 높았다.

이들 여성임원은 직군별로 영업마케팅이 48명(27.1%)으로 가장 많았다. 상품개발·생산 등 기술부문이 34명(19.2%), 경영·사업부 등 기획부문이 32명(18.1%) 순이었다. 이어 연구원 22명(12.4%), 지원 11명(6.2%), 인사 9명(5.1%)이 뒤를 따랐다.

대기업 여성임원은 이화여대 졸업자가 26명, 서울대 졸업자가 25명, 연세대 졸업자가 21명으로 이들 3개 대학 출신(72명)이 42.8%를 차지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은 모녀가 이화여대 동문이다. 심수옥 삼성전자 부사장, 이정애 LG생활건강 전무, 30대 그룹 내 최고령 여성 임원인 손복남 CJ제일제당 고문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서울대 출신은 이미경 CJ 부회장을 비롯해 민희경 CJ제일제당 부사장, 이인재 삼성카드 전무, 정지이 현대상선 전무 등이 있다.

연세대 출신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 한현미 아시아나항공 전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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