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름 값이 내려가면서 좋은 기름을 넣겠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기름 값이 오를 때는 저렴한 주유소를 찾았지만 가격이 떨어지면서 품질을 보겠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환경부가 내놓은 정유사별 연료 품질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자동차 연료 품질 등급은 휘발유, 경유 대부분 별(★) 5개로 국제 최고기준에 가깝다. 그러나 오존형성물질을 증가시키는 올레핀 함량은 별 두 개 수준으로 옥에 티다.

통상 휘발유 품질은 옥탄가를 기준으로 한다. 옥탄가는 휘발유에 함유된 이소옥탄의 비율인데, 수치가 높을수록 엔진의 이상 폭발, 이른바 노킹의 가능성이 적어 고급으로 꼽힌다. 국내 기준 1호의 보통휘발유 옥탄가는 '91 이상 94 미만', 2호의 고급휘발유는 '94 이상'이다. 보통과 고급휘발유는 색상 식별을 위해 각각 노란색과 녹색의 착색제를 넣는다.

국내 각 정유사에 따르면 옥탄가(지난해 하반기 기준)는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GS칼텍스 가 91~94, SK엔크린이 92~93이다. 고급휘발유는 GS, SK가 100수준으로 가장 높으며, 현대오일뱅크 99, 에쓰오일이 94 이상이다.

옥탄가·세탄가, 가장 높은 정유사는?

경유는 저온유동성과 세탄가를 주요 잣대로 삼는다. 세탄가는 디젤 엔진의 착화성을 나타내며 높을수록 시동이 잘 걸린다. 반면 지나치게 높은 경우 불완전연소로 이어지거나 효율이 떨어진다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국내 기준은 자동차용 '52 이상', 선박용 '40 이상'이다. 각 정유사 세탄가(지난해 하반기 기준)는 에쓰오일 57-58, 오일뱅크 55, SK 54, GS 52 이상이다.

한편, 환경부는 친환경 연료 개선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자동차연료 환경품질등급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매년 반기별로 평가하며 휘발유는 황 함량, 벤젠 함량, 올레핀 함량, 방향족화합물, 90% 유출온도 등을 측정한다. 경유는 황 함량, 밀도, 윤활성, 다고리방향족, 방향족화합물 등을 분석한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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