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개편 칼 뺀 권오준…"전문성 강화·성과 보상"
철강 본업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온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이번에는 조직개편 칼을 빼들었다. 연구인력뿐 아니라 사무직 직원 중에서 전문인력을 육성해 조직의 창의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확보해 조직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직원들의 업무 성과에 따른 보상 차별화도 강화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이번 인사개편의 효과를 지켜본 뒤 그룹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인력 확실히 키운다

포스코는 다음달 1일부터 새로운 인사제도를 적용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개편된 인사제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전문성’이다. 권 회장이 조직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하며, 이는 전문적인 지식에서 나온다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권 회장은 “창의적인 인재에는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으로 고난도 기술을 창출하는 ‘전문지식형 인재’와 여러 분야의 전문지식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융합지식형 인재’가 있다”며 “이런 인재가 많아야 업무 성과 향상, 회사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포스코 개편 칼 뺀 권오준…"전문성 강화·성과 보상"
포스코는 ‘PCP(Posco Certified Professional)’ 제도를 도입해 핵심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PCP 제도는 핵심 역량과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를 선정해 해당 분야의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전문가 육성 제도다. 2006년 처음 만들어진 뒤 방치돼 있다가 올해 초 권 회장이 취임한 이후 활용방안을 검토해왔다. 권 회장은 PCP를 기술 중심에서 통상, 세무, 기술 서비스 등 경영 분야로 확대하고 선발인원도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입사 10년 전후의 잠재력이 뛰어난 직원들을 조기 선발해 사내외 교육과 학술연수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과제 수행 성과가 우수한 PCP들은 상위 직급으로 바로 승진시키는 등 혜택도 부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술인력 호칭을 기존의 리서처(researcher) 등에서 연구원으로 통일하는 등 단순화하는 작업도 했다.

○성과 차별 확실히 한다

성과에 따른 차별화된 보상 시스템도 확대 시행한다. 포스코 직원들은 S, A, B, C, D 등 총 다섯 가지 등급으로 인사고과를 받았다. 하지만 고과보다는 주로 근속연수를 감안해 임금과 성과급을 지급했다. 포스코는 성과를 낸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많은 임금을 줄 수 있는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보상 체계를 마련 중이고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라며 “이번 성과보상 개편으로 조직에 긴장과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