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을 가장해 농촌 지역 빈집만 골라 털어온 절도범들이 붙잡혔다.

4일 전남 여수경찰서는 연인을 가장해 농촌지역을 돌아다니며 빈집만을 골라 금품을 털어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로 이모씨(30)와 박모씨(29·여)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달 29일 오전 11시께 전남 여수시 묘도동의 한 빈집에서 100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치는 등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여수시, 광양시, 고흥군 일대를 돌아다니며 빈집만을 골라 모두 33차례에 걸쳐 현금과 귀금속 등 15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광주에서 렌터카를 임대해 타고 다니면서 마을에 들어갈 때에는 마을 외곽에 차를 주차하고 연인인 것처럼 가장, 절취 대상을 고른 뒤 박씨가 밖에서 망을 보는 사이 이씨가 빈집에 들어가 귀금속을 터는 등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했을 것으로 보고 렌터카의 위성항법장치(GPS) 자료를 확보해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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