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보완' 치열한 경쟁… "학교가 키우는 학과에 주목"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2013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앞두고 대학들의 PR 경쟁이 치열하다.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학교의 내실을 다지는 것 못지 않게 잘 알리는 일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13일 대학들과 입시업체 등에 따르면 최근 대학들은 '약점 보완' 에 주력하고 있다. 대학이 강점을 가진 분야 외에 상대적 약점이었던 부분을 보강해 이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어느 한 분야만 잘해서는 통할 수 없다는 융합 트렌드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서강대는 엄격한 학사관리로 유명한 '강소(强小)대학' 이미지가 뚜렷이 박혀있다. 전반적으로 인문계 색채가 강했고 경제·경영 계열도 전통이 있다. 특히 경제학부는 '서강학파' 를 형성할 정도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최근에는 이공계와 융합학문 강화 움직임이 엿보인다. 지난해 지식융합학부 '아트&테크놀로지 전공' 을 신설한 게 대표적이다. 인문학에 문화·예술, 공학 등 여러 과정을 전공 필수로 지정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잡스형 인재를 길러내는 게 목표다. 올해 'LG-전자 서강대 산학트랙' 을 신설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서강대보다 규모가 큰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전통적으로 각각 인문계와 이공계에 강세를 보여왔다.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인문계는 성균관대, 이공계는 한양대가 비교 우위를 가졌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었다.

하지만 이런 통념도 허물어지고 있다.

성균관대는 삼성전자 100% 취업이 보장되는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비롯해 모바일·소프트웨어 분야가 급성장했다. 경영·경제 계열도 특성화해 글로벌경영학과, 글로벌경제학과로 재편하며 학교 차원에서 야심차게 키우고 있다.

한양대는 파이낸스경영학과, 정책학과 등 인문·사회계열 학과들이 크고 있다. 강점인 이공계 분야에서도 지난해 삼성전자 전원 취업을 보장하는 소프트웨어 전공을 신설했다. 기존 하드웨어 중심에서 융합 트렌드에 부합하는 S/W 쪽을 보강하는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학교를 알리는 광고에도 이런 추세가 반영됐다. 글로벌경영·글로벌경제·글로벌리더 등 글로벌 3총사를 전략적으로 키우는 성균관대는 '글로벌 리딩(Global Leading) 대학'을 강조하며 색깔을 확실히 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서강대 아트&테크놀로지 전공,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등 전략·특성화 학과들이 생기고 있다" 며 "뭉뚱그려서 어느 대학이 나을까 고민하지 말고 학교가 키워주는 학과를 파악해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 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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