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한류가 뜬다] "한국 연예인처럼…" 피부·성형외과 인기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진료받기를 가장 선호하는 의료분야는 피부관리와 성형수술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가 발간한 ‘한국의료관광총람’에 따르면 2010년 한국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 10명 가운데 2명(14%) 정도는 피부과·성형외과를 찾았다. 이어 소화기·순환기 내과(13.5%), 건강검진센터(13.1%), 가정의학과(9.8%), 산부인과(5.6%) 등의 순이었다.

국적별로는 미국인이 32.4%로 가장 많았고 중국인 19.4%, 일본인 16.8%, 러시아인 7.7%, 몽골인 2.8%였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와 그 가족은 1인당 평균 217만원을 지출했다.

한국 피부과·성형외과의 인기는 최고 정점에 올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뛰어난 성형기술이 한류 드라마와 K팝 등 한류 열풍을 통해 전파되면서 미(美)의 기준이 한국 연예인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성형외과 업계에선 외국인이 국내에서 성형수술 등으로 사용한 의료비용이 지난해 1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인들의 ‘성형관광’이 인기다.

아이디병원이 중국인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각턱수술을 받은 환자가 1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눈(12%), 양악수술(9%), 코(7%) 등이었다.

외국인들이 찾는 진료과는 갈수록 다원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중국인과 일본인이 성형수술이나 피부미용을 위해 한국을 찾았지만 최근에는 중증질환 환자도 늘고 있다. 암과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처럼 고도의 의료기술이 필요한 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질환으로 2010년 한국을 찾은 환자는 전체의 12%인 9993명에 이른다. 이들은 의료비 수입의 절반이 넘는 550억원을 지출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