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종류의 간염 바이러스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진단 제품이 나왔다.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대표 천종윤)은 A형, B형, C형 세 가지 간염 바이러스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진단 제품 '매직플렉스 헤파트리오'(Magicplex HepaTrio)를 개발,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제품은 2012년 1월부터 정식 허가를 받고 의료기관에 본격 공급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증폭하는 방식으로 간염 바이러스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게 됐다"며 "국민 의료비 절감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금까지는 A형, B형, C형 등 각각의 바이러스에 대해 개별 검사를 해야 했다.

천 대표는 "C형의 경우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며 "바이러스를 직접 검사하는 헤파트리오는 잠복기 동안에도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내년 중 에이즈 바이러스와 간염 바이러스를 함께 검사할 수 있는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