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자전거와 국내 자전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알톤스포츠가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자전거가 최근 트렌드인 '녹색성장' 산업에 속하고 있는데다 증시에서 정책 테마주를 형성하고 있어서다.

◆중국에 직접 공장 보유한 유일한 자전거 업체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영해피투모로우스팩(이하 신영스팩1호)은 다음달 8일 알톤스포츠와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총에서 합병안이 가결되면 알톤스포츠는 오는 8월말께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알톤스포츠의 차별화 된 부분은 바로 자체 공장이다. 국내 대부분의 자전거 업체들은 중국에서 만든 자전거를 자사 상표만 붙여 판다. 업계 1위인 삼천리자전거도 한동안 자체 생산을 포기했다가 최근에서야 국내 공장을 설립하고 생산을 시작했다. 그나마도 전기자전거나 고가의 주문생산 자전거 등만 취급한다.

반면 알톤스포츠는 중국 현지에 대량 생산 공장을 보유 중이다. 자체 공장이 있으면 시장 반응에 따라 신속하게 제품을 바꿀수 있다. 시장 대응이 빠르다는 얘기다. 또 원가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알톤스포츠는 이를 기반으로 국내 유통업체와 손잡고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또 포스코와 자전거 프레임 개발에 나서는 등 R&D(연구ㆍ개발)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삼천리자전거와 경합 끝에 코렉스자전거 지분 77.13%를 인수한 것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국내 유통망을 코렉스자전거를 통해 크게 확대해서다. 더구나 올해는 하이마트 등을 통해 자전거 판매망을 더욱 늘릴 예정이다.

◆"합병가액 나쁘지 않다"

합병가액 산정도 신영스팩1호 주주에 나쁘지 않게 산정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알톤스포츠의 기업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산정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우회상장 시 피합병 법인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합병 법인 주주들은 불리해진다.

정성진 신영증권 IB본부 차장은 "다른 스팩과 달리 두 곳의 대형 회계법인으로부터 기업가치를 평가받아 그 중 낮은 합병가액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신영스팩1호와 알톤스포츠의 합병비율은 1대 약 1.08로 정해졌다. 알톤스포츠의 시가총액은 약 460억원으로 평가됐다.

정 차장은 또 "삼천리자전거보다 수익성이 훨씬 좋은데도 시가총액은 절반도 안 되게 평가됐다"고 강조했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매출 733억원, 순이익 2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시가총액은 1100억원대를 형성 중이다. 이에 비해 알톤스포츠는 매출이 342억원으로 외형은 더 작지만, 순이익은 32억원으로 수익성은 더 좋았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