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그룹폰이 소셜 커머스로 뜨면서 국내에서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3일 현재 소셜 커머스 서비스를 하는 사업자는 티켓몬스터 데일리픽 슈가딜 쇼킹온 쿠팡 등 21개,서비스를 준비 중인 사업자는 티켓토크 텐어클락 할티쿠 등 15개다. 최대 사업자인 티켓몬스터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5월10일 이후 3개월 만에 36개가 됐으니 사흘에 하나꼴로 생겨난 셈이다.

국내에 소셜 커머스가 처음 선을 보인 것은 지난 3월이다. 위폰이 '입소문 쇼핑몰'을 표방하며 지역 서비스를 40~80% 할인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때는 하루 1건 거래가 아니었다. 미국 그룹폰처럼 하루 1건씩 거래하는 소셜 커머스는 2호 사업자인 티켓몬스터가 등장하면서 본격화됐다. 이달 들어서는 하루 걸러 하나씩 사업자가 생겨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티켓몬스터는 지난달 30일 국내 소셜 커머스 사업자로는 처음으로 단일 서비스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사흘 동안 휘닉스파크 1박에 워터파크 이용권 2장을 75% 할인 판매해 1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정상가격 39만원짜리를 9만4000원에 내놓자 1449명이 구매했다. 티켓몬스터는 지난 9일 부산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후로는 사흘 연속 하루 매출 1억원을 넘겼다.

티켓몬스터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출신 선 · 후배 3명이 설립했다. 신헌성 대표(25)와 신성윤 이사는 와튼스쿨 동기고 이지호 부장은 후배다. 신 대표는 맥킨지에서 2년 동안 일하다가 개인사업을 하고 싶어 지난 1월 두 사람과 함께 귀국해 창업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후에는 KAIST 4학년 학생 2명이 가세, 영업과 머천다이징 등을 맡고 있다.

국내 1호 사업자인 위폰은 원양어선 선주가 창업했다. 창업자 장재웅 사장은 2년 전부터 인터넷 사업을 검토한 결과 소셜 커머스가 뜰 것이라고 보고 벤처기업 사장으로는 드물게 50대 후반 나이에 위폰을 세웠다. 위폰은 국내에서는 맨 먼저 소셜 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매출은 하루 평균 1000만원을 밑돈다. 9월 이후 서비스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규모에서 국내 2위로 꼽히는 데일리픽은 서울대 경영학과 4학년생인 이관우씨(26)가 설립했다. '레스토랑 가이드'를 표방하며 맛집 위주로 할인판매한다. 한 사람이라도 구매하면 할인율을 적용한다. 이 대표는 "압구정 홍대앞 삼청동 등지의 숨은 맛집을 발굴해 소개하고 있다"며 "연내에 뷰티 레저 등으로 넓혀 분야별 하루 1건 거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신예인 쿠팡은 하버드 동문 세 사람이 주도하고 있다. 김범석 대표(32)와 고재우 부사장(30)은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1학년 재학 중에 귀국해 쿠팡을 세웠다. 김 대표는 벤처기업을 두 차례 설립한 바 있다. 윤선주 이사(33)는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나와 보스턴컨설팅을 거쳐 SBS 예능PD로 일했으며 하버드 로스쿨 · 케네디스쿨 졸업 후 쿠팡에 합류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딸이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wang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