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빙하기에 멸종한 현존 코끼리의 조상 매머드의 혈액속에 강추위에도 얼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부동액’과 같은 성분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 “매머드에 대한 DNA분석결과 매머드가 영하의 혹한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로는 두터운 털보다 혈액 속에 비밀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마니토바대 연구팀이 시베리아 빙하속에서 보존된 4만3000년전 매머드 사체에서 DNA를 추출해 분석 현존 코끼리 유전자와 비교한 결과,매머드 혈액속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배출하는데 있어 현존 코끼리보다 적은 에너지가 소요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 캠백 박사는 “매머드는 현존 코끼리보다 훨씬 혈액온도가 낮은 상태에서도 체내 곳곳에 얼지 않은채 산소를 운반해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매머드 혈액의 혹한지대 적응 과정이 없었다면 겨울철 매머드는 보다 쉽게 체온을 잃거나,체온 유지를 위해 더 많은 식량을 먹었어야만 했다는 설명이다.이는 빙하기 겨울철의 혹독한 환경속에서 매머드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이에 따라 매머드는 자신의 혈액시스템을 혹한의 환경에 맞게 개선해 나갔고,결국 수북한 털보다 혈액을 통해 추운 겨울을 이겨나갈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게 연구팀의 추론이다.

매머드는 700만년전 아프리카에서 추운 유라시아 대륙으로 이동하면서 극한의 환경에 적합하게 진화해 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