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자국의 대서양 해안과 멕시코만 동부 해안,알래스카 북부 해안을 새로운 원유 및 천연가스 시추 허용 구역으로 지정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31일 이 같은 내용의 에너지 안보정책을 제안했다. 델라웨어주 북부에서 플로리다주 중부 해안까지 1억6700만 에이커의 이들 지역 대부분은 그동안 환경오염 및 어업피해 문제 등으로 시추가 불허돼 왔던 곳이다.

미 내무부에 따르면 새로 시추탐사가 허용될 해역은 미국이 3년간 사용할 수 있는 원유와 2년간 사용이 가능한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멕시코만 동부 해안의 경우 35억배럴의 원유와 17조㎥의 천연가스가 묻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바마 정부의 이번 제안은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원유 의존도를 줄이고,시추 해역을 관련 기업들에 임대해 재정수입을 늘리자는 의도라고 미 언론들은 해석했다. 에너지 및 기후변화 법안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당근으로도 풀이됐다.

시추가 본격 허용되는 시기는 2012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환경보호론자들과 플로리다,앨라배마 등 관련 주들의 정치적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