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진상조사 착수…가해자 '자진 휴학'

서울의 한 명문 사립대에서 재학생이 최근 신입생들과 '정모(온라인 커뮤니티가 마련한 모임)'를 벌이다 여학생 여러 명을 성추행한 일이 뒤늦게 알려져 총학생회 등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25일 총학 등에 따르면 이 대학의 재학생 모임 웹사이트에서는 최근 한 여학생이 익명으로 "선배인 A씨가 정모 자리에서 심한 접촉을 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A씨에게 성추행 피해를 보았다는 다른 여학생들의 댓글이 달렸다.

A씨는 이 대학 일부 학생들이 인터넷에 비공식적으로 만든 '2010학년도 합격생 모임'의 일원으로, 새내기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성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후 같은 학생 사이트에 실명으로 글을 올려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자숙의 의미로 휴학하겠다고 밝혔다.

총학 관계자는 "사건의 경위를 확인하고 있으며 총여학생회와 사건 당사자 등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앞으로 진상 조사와 피해자 치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사자들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대학 재학생 사이트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비공식적으로 새내기와의 자리를 만들어 물의를 일으켰다"며 해당 '합격생 모임'을 조직한 이들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