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투자가치'를 보고 고르겠다는 수요자들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희망 주택 규모 역시 '중소형 인기―대형 기피'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집값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아파트 선택기준이 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으로 최근 1년 내 분양받은 경험이 있거나 향후 3년 안에 청약의사가 있는 수도권 청약 대기자 105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중요시하는 요인 1위를 차지했던 '투자가치'가 이번 조사에서는 4위로 급전직하했다. 주택경기 침체와 집값하락으로 신규분양 시장의 투자수요가 급감했다는 얘기다. 그 대신 교통여건이 지난해 2위에서 올해는 1위로 올라섰다. 아파트 품질,평면 구조가 2·3위로 뒤를 이었다.

향후 3년 안에 분양받기를 원하는 주택 크기는 132㎡(40평)미만의 중·소형 아파트가 전체의 73.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조사(60.3%)보다 13.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중·소형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셈이다. 소형인 66~99㎡(20~30평)가 17.8%였으며 99~132㎡(30~40평)가 55.5%였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