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가 청약 1순위에서 미달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강남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급 주거단지를 만들겠다며 아파트 건설에 공을 들였고 분양가도 경쟁단지인 반포자이보다 3.3㎡(1평)당 19만원 싸게 책정했지만 주택시장 침체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청약 1순위 마감일인 1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반포래미안은 411가구 모집에 380명이 청약해 평균 0.9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미달 주택은 102가구다.

12개 주택형 가운데 7개 평형이 미달됐으며 중소형부터 초대형 펜트하우스까지 골고루 미달 주택형이 발생했다. 28가구를 공급한 238㎡(72평)형 이상 아파트에는 6명이 신청해 청약률이 21%에 그쳤다. 분양시장 위축 속에서 나름대로 강세를 보여왔던 중소형 아파트도 인기를 끌지 못했다. 86~87㎡(26평)형은 3개 주택형 가운데 87.3㎡형(20가구)만 1.25 대 1로 1순위에서 입주자 모집을 마쳤다. 나머지 87.4㎡형(131가구)과 86.5㎡형(147가구)의 청약률은 각각 74%와 70%를 기록했다. 84가구를 분양한 113~114㎡(34평)형만 127명이 청약을 신청해 1.51 대 1로 체면치레를 했다.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주택형은 1가구씩만 분양된 114㎡형과 171㎡형으로 이들 주택에는 각각 16명과 17명이 청약했다.

반포래미안의 청약결과는 지난 6월 GS건설이 반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자이의 분양성적에 못 미치는 결과다. 반포자이는 대부분의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되며 평균 2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2순위 청약통장 가입자는 16일 1순위에서 미달된 102가구에 대해 청약할 수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