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용지를 분양받고도 분양대금을 내지 못하는 연체금액이 1년 새 20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토지공사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지난 8월 말까지 민간업체들에 공급된 공동주택용지 가운데 연체된 분양대금은 모두 706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에는 연체금액이 340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20배 정도 급증한 규모다. 연체 기간별로는 △6개월 미만이 4711억원 △6개월~1년 미만 2199억원 △1년 이상 1567억원이었다.

정희수 의원(한나라당)은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약정이자와 연체이자를 합친 금액만 3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총연체금액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공공택지와 산업단지 등에서 미분양 토지는 모두 925만2000㎡로 금액으로는 6조3000억원에 이른다.

용도별로는 산업시설용지가 310만㎡로 가장 많고 공공시설용지 217만9000㎡,공동주택용지 214만4000㎡ 등의 순이다.

공동주택용지의 경우 올 들어 414만3000㎡가 공급됐지만 268만2000㎡가 미분양돼 미분양률이 65%로 껑충 뛰었다. 공동주택용지 미분양률은 2006년 14%,2007년 10% 수준이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