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설비 노후화 진단…잔존수명 예측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신뢰성 평가 연구실(책임교수 배동호)은 현장에서 가동되고 있는 산업설비의 경년열화(노후화 정도)에 의한 사고를 예방하고,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1991년 설립됐다.

경년열화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재료의 기계적 성질이 변하는 현상.발전설비 중화학설비 고압용기 등 산업 설비들은 오래 사용하게 되면 경년열화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따라서 기존 설비를 더 오래,더 안전하게,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안전성 및 신뢰성 검토 작업이 필요하며,잔존 수명을 예측하고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재료열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연구실은 정부지원 과제보다 산학협력 과제를 주로 수행하는 '현장형' 연구실이다.

발전설비,송전설비,철도차량 등에 대한 평가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현대로템 두산중공업 일진전기 등이 발주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실의 특징은 자체 기술을 통해 주요 실험장비를 직접 제작한다는 것.이곳에서 수행하는 연구가 매우 복잡한 탓에 수입산 실험장비의 가격이 매우 높아서다.

실제 연구실은 실험장비와 관련해 국내 특허 2개를 따냈으며,연구실의 박사 학위 출신자 중에는 연구를 통해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아예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KnR시스템을 세운 김명한 사장과 KLES의 조선영 사장이 대표적인 예다.

KnR시스템은 특수 목적용 시험기를,KLES는 3차원 변위측정 시스템을 주로 만들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KnR시스템과 KLES는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재료 시험기를 국산화해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을 뿐 아니라 성능이나 애프터서비스면에서 수입산보다 뛰어난 측면이 있다"며 "신뢰성 평가 연구실을 현장 중심으로 운영한 결과 차세대 기업 경영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거둔 셈"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앞으로 경년열화 정보와 비파괴 진단기술을 융합,산업 설비의 안전성 등을 진단하고,손상 위험 수명을 예측할 수 있는 종합 진단 및 신뢰성 평가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