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겹쳐 구내염ㆍ잇몸질환 쉽게 생겨

간식ㆍ음료수 마신 뒤에도 양치질 꼭

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고 흡연과 음주가 잦은 남성에게는 단골손님처럼 입병이 찾아온다.

요즘 같은 열대야에는 잠을 설치느라 피로가 더해져 자기도 모르게 입병에 걸릴 수 있다.

구내염은 입술 구강점막 혀에 생기는 모든 염증을 말한다.

처음에는 물집 궤양이 생기고 점차 구취가 나며 통증이 심해져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 것조차 힘든 경우가 많다.

구강 건강이 나쁜 사람은 물론 건강한 사람의 입 속에도 500종류 이상의 병균이 상존한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세균 상호 간 견제에 의해 특정 균만 두드러지게 번식할 수 없다.

침도 세균의 번식을 억제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아드레날린의 영향으로 침의 분비가 줄어든다.

침의 분비가 줄면 입안 세균의 활동력이 높아져 구내염에 쉽게 걸린다.

격무로 피로가 많이 쌓이면 면역 기능이 떨어져 바이러스나 세균의 감염이 쉽게 일어나 구내염을 유발한다.

여기에 담배의 유해물질이 잇몸과 구강점막에 달라 붙으면 구내염뿐 아니라 구강암까지 유발할 수 있고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입안 염증을 자극해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구내염에 그치지 않고 잇몸 질환도 유발하기 쉽다.

술을 마시면 혈압이 올라가 잇몸에서 출혈이 잘 일어난다.

또 콧속 점막이 부어 올라 입으로 호흡하고 이 때문에 입속이 건조해져 각종 치아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하루 흡연량도 덩달아 늘어난다.

담배 속의 수많은 유해성분은 입속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저해하므로 잇몸 질환을 불러오게 마련이다.

담배연기 자체가 입속을 건조하게 만들어 심한 입냄새를 유발시킨다.

'담배 쩐내'로 표현되는 심한 구취는 사회생활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

흡연한 세월이 길수록,흡연량이 많을수록 구취가 심각해 같은 흡연자라 하더라도 고개를 돌리고 싶게 만든다.

담배의 대표적 유해성분인 니코틴은 모든 구강 질환의 원인인 치석의 생성을 촉진한다.

스트레스 피로 흡연 음주 등으로 인한 구강 질환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양치질을 자주 하는 것이다.

식사는 물론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를 마신 뒤에도 양치질을 하고 치아 건강에 나쁜 술과 담배는 가급적 멀리 하는 게 좋다.

수시로 물을 마셔 입안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녹차나 감잎차 등의 차를 마시면 충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잇몸 질환은 심한 통증이 없어 조기에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으로 예방하는 게 바람직하다.

잇몸 질환이 생겼다면 조기 치료해 치아가 상실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황성식 미소드림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