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객사길 상권은 구도심을 대표하는 곳이다. '객사'란 조선시대 외국 사신들이 왔을 때 묵던 숙소를 말한다. 상인연합회를 중심으로 객사길 상권 안에 로데오거리와 영화의 거리 등 테마별 거리를 조성하고 일부 구간에는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차량 통행을 금지,상권 활성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 곳의 주력 업종은 의류 잡화 화장품 등이다. 식음료나 패스트푸드는 주력 업종을 받쳐주는 부수적인 역할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패션점들의 매출이 하향 곡선을 그리는 추세여서 이 곳에 새로 진출하는 자영업자는 식음료 업종이 더 유망할 수 있다. 서준 상가뉴스레이다 상권분석팀장은 "서부 택지개발지구에 롯데백화점이 생긴 이래 쇼핑객들이 많이 빠져나가 객사길 인근 상인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은 상태"라며 "줄어든 쇼핑객에 비해 패션점이 많은 만큼 패션업종으로 정면 승부하기보다는 식음료 업종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객사길 인근에서 베이커리 카페,아이스크림,도넛,생과일주스,만두 전문점 등이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객사길 상권 뒤편에 형성된 로데오거리에는 리복 후부 등 1군 브랜드들이 몰려 있다. 하지만 초보 창업자들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곳이다. 의류 경기 침체에다 만만치 않은 임대료가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쇼핑이 거의 끝나는 오후 10시 이후에는 상권 전체가 서울의 명동처럼 '공동화' 현상이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야간 장사는 위험 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늦은 밤에는 주점 노래방 당구장 등 유흥업소가 몰린 전북대 상권이 활기를 띤다고 현지 상인들은 귀띔한다. 이현승 한국실행창업센터 대표는 "점심시간대에 식사할 만한 곳이 부족하므로 저렴하고 메뉴가 다양한 분식점이나 김밥집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대료가 비싼 객사길 도로변보다는 이면 골목에 자리잡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