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지신발을 개발하면서
[홍재화의 매트릭스로 보는 세상] 선택과 집중, 발볼넓은 신발에서 접지 신발로
사람들은 흔히 인생에서 기회가 3번 온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세상에는 수많은 기회가 있다. 아무 일도 안하고 사람도 만나지 않는다면 오는 기회가 없겠지만, 이리저리 쏘다니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다 보면 길거리에 널리고 쌓이게 새로운 사업 거리고, 돈을 벌 거리이다. 그런 수많은 기회에 눈이 빨개져서 달려들다 보면 어느 사람은 망해있고, 어느 사람은 흥해있다. 그 기회를 잘 골라야 한다. 특히 사기꾼들이 제일 많이 노리는 사람이 실력은 없으면서 한탕, 한 건으로 인생 역전을 노리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사기꾼을 등쳐먹고 성공한 사람도 있다. 하늘에 별만큼 많은 기회 중에서 어느 것이 진짜 내게 이로운 기회인지를 잘 고르는 것도 그 사람의 실력이고, 그 실력이 좋은데 시대의 흐름마저 맞는다면 그야말로 대성공을 하게 된다. 결국 사업도 자기 실력, 자기 분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무턱대고 달려들고, 무턱대고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집중#비바미 신발도 새로운 기회를 맞아 신제품을 개발하였다. 이제까지 #발볼넙은구두, #무지외반증 구두와 같은 #베어풋의 #제로드롭 신발만 만들었다. 그런데 이제 #접지신발을 출시하려고 한다. 전기를 통하는 사람의 몸이 부도체인 고무로 된 신발을 신으면서 사람 몸은 지구와 분리되면서 #부도체가 된다. 그래서 사람 몸 안에 #정전기가 쌓이게 되고, 체내에 쌓인 정전기가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된다. 이게 접지 신발의 기본적 이론이고, 실제로 많은 사람이 믿고 있다. 그래서 산과 들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최근 들어 많아졌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접지 신발, 즉 몸과 지구를 전기적으로 연결해 정전기를 없애는 신발을 만들었다. 같은 제품, 즉 신발이고 현재의 제품 범위에서 하나의 카테고리를 더하는 것이다.

2. 무리한 확장
허공에 떠돌아다닌다고 다 나의 사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기회는 성층권 밖에 있기도 하고, 어떤 것은 두 팔을 벌리면 달려드는 기회가 있는가 하면, 어떤 기회는 길거리에 발로 차여도 아무도 붙잡지 않는 기회도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기회를, 되도록 많은 기회를 잡기 위해 안달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매 기회 자신의 에너지를 쏟아붓거나 간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하루이틀 일년이년 그러다 한평생 보낸 사람 많다. 기업도 그렇다. 어느 회사가 망했다고 하면 늘 둘 중의 하나다. 어느 회사는 #문어발식확장하다 망했다거나, 너무 한 곳에 집중하다 세상 변한 줄 모르다 망했다거나.

3. 현재에 집중, 발전
전형적인 #전문분야 집중이다. 오로지 한 분야만 판다. 예를 들면 자동차를 만드는 데 엔진의 가스공급관만 전문으로 한다. 그것도 아주 미세하고 작은 분야만. 그런데 세상은 갑자기 전기차로 바뀌어 가고, 연료 공급관은 필요 없게 된다. 달리 어찌할 도리가 없다. #장인정신도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지켜야 한다. 30년 전 익힌 일로 평생 마르고 닳도록 살기에는 이미 그런 시대가 아니다.

4. 무념무상
그냥 되는 대로 산다. 되는 것도 없지만 안되는 것도 없고 욕심도 없다. 이런 사람은 사업하면 안 된다. 그냥 떠밀려서 하는 사업은 바로 망한다.

사업을 하다 보면 지인이나 고객으로부터 수많은 제안을 받는다. 이것 만들어 주세요, 저것 만들어 주세요, 이거 하면 대박날거야 .... 등등. 모두 다 그럴듯한 이유가 있고, 세상에 없는 아이디어도 많다. 그게 다 기회다. 그런데 기회는 위기와 같이 온다. 나도 그런 신제품을 여러 개 만들어 보았고, 최근에도 신발 새로운 모델을 개발했다. 만들어 달라면 꼭 사겠다고 하지만, 진짜로 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굳이 확인하자면야 하겠지만 그래봐야 한두 켤레다. 이번에 새로 만드는 접지신발도 그렇다. 나름 많은 사람을 확보한 카페도 있고, 전국 각지에서 맨발로 걷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맨발로 걷는다고 다 #맨발신발을 사는 것도 아니고, 접지신발을 사지는 않을 것이다. 잘 되면 선택과 집중에 성공한 것이고, 잘못되면 무리한 문어발식 확장이 된다. 이번 #신제품은 성공한 ‘선택과 집중’이 되기를 바란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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