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32



2013.09.06









타고나는 관상 VS 변화하는 인상
타고나는 관상 VS 변화하는 인상
치명적인 아름다움의 매력

‘아름다움’은 ‘알고 있을 만한 가치와 효용이 있다’는 ‘알음답다’에서 유래한 것으로 영어의 Beauty와 한자어 美 와도 비슷한 어원을 갖고 있다.

아름다운 것은 균형이 이루어지듯, 좋은 관상이나 인상은 조화롭게 빛이 나는데 그 빛은 과연 어디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일까?

20세기 초 산문시집 ‘예언자(The Prophet)’를 쓴 칼릴 지브란(Khalil Gibran, 1883-1931)에 의하면,

“아름다움은 얼굴에 있지 않다. 그 것은 마음속의 빛이다.” (Beauty is not in the face; beauty is a light in the heart.)라는 구절이 있는데 공감이 된다.

편안한 관상이나 인상도 바로 마음의 결에서 비롯한다는 믿음을 필자는 갖고 있는데, 인간은 치명적으로 유용하고 쓸모가 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본능이 있기에, 아름다운 관상이나 인상을 가진 자는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데 무척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상은 내적인 향기에서 비롯된다



미국 미네소타대의 사회학자 카렌 디온의 연구에 의하면 관상이나 인상이 좋은 아이는 잘못해서 혼나야 하는 상황에서도 가혹한 처벌을 모면할 때가 많았다. 그 이유는 그 아이의 긍정적인 관상이나 인상이 주변사람에게 ‘장래가 촉망되는 아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격렬하게 아름다움 다시 말해 좋은 인상을 쫒고 있다. 그런데 좋은 인상은 얼굴의 황금비율이 아니라 내적인 향기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여겨진다.

얼굴은 ‘영혼의 통로’ 즉 마음이라고 할 수 있기에 마음 씀씀이에 따라 인상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는데 그렇다면 인상이 좋은 사람은 관상도 좋을까? 그리고 반대로 관상이 나쁜 사람은 인상도 나쁠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마음에 따라 변천하는 관상과 인상

신라시대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전해지는 관상은 사람의 생김새나 얼굴모습으로 그의 운명과 성격, 수명 따위를 판단하는 일이다. 특히 조선시대에 가장 활발하게 유행해 관상학으로 발전하기도 했는데, 관상이론가에 의하면,

관상이란 꼴을 보고 그 사람의 본성부터 타고난 자질과 격, 복까지 알아보는 것으로, 관상은 6000년 전부터 중국에서 연구된 것으로 관상은 불변한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는 마음에 따라 인상도 달라지고 자연히 관상도 변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한 인상학자도 언급한 것처럼 관상과 인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같은 얼굴’을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과 관련해 전해지는 이야기로, 예수와 그를 배반한 가롯 유다의 모델이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얼굴성형보다 마음성형이 먼저다

살벌한 뷰티정글경제에서 외적인 아름다움에만 투자를 하는 것은 투자의 기대수익률(expected rate of return)에 비해서 리스크(risk)가 실로 크다. 왜냐하면, 시대와 문화에 따라 외적인 미에 대한 인식은 빠르게 변화할 뿐 아니라 맑은 마음에서 맑고 아름다운 눈빛이 나오기 때문이다. 결국,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내면과 외면에 골고루 분산투자(diversification)와 옵션(option) 전략이 무척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이란 19세기 아일랜드 작가 마거릿 울프 헝거포드(Margaret Wolfe Hungerford)가 한 말처럼 보는 이의 눈 속에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얼굴에는 세상 삼라만상이 모두 들어있다고 굳게 믿는 한 관상쟁이가 조선시대를 뒤흔든 역사적인 사건 속으로 뛰어들며 벌어지는 영화 ‘관상’에서는 관상을 어떻게 해석했는지가 사뭇 궁금해진다.
타고나는 관상 VS 변화하는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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