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기 - 나는 혁명가가 아니다
안과 겉을 뒤바꾸다. – 양말을 뒤집어 신다.
위가 밑으로, 아래가 위로 되게 하다. – 빈대떡을 뒤집다. 애기가 뒤집다.
일의 차례를 바꾸다. – 순서를 뒤집다.
일을 아주 틀어지게 하다. – 이번 사태를 완전히 뒤집어 버렸다.
조용하던 것을 어지럽게 하다. – 온 마을을 발칵 뒤집어 놓다.
사물, 사실을 뒤엎다. – 학설을 뒤집다. 정부를 뒤집다.
눈을 크게 흡뜨다. – 눈을 뒤집고 덤비다
위의 상태가 안 좋아 고통을 느끼다 – 뱃속이 뒤집어지다



< 뒤집다 > 라는 말의 뜻은 위와 같다
뒤집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잘 있는 상태를
뒤흔들어 다른 상태로 바꾸는 것이다
바꾸는 이유는 좋게 하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바뀐 결과가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고 처음이기 때문에
조금은 혼란스럽고 힘든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살다보면 누군가나 나서서 또는 자기 스스로
무엇인가를 뒤집을 때가 있다



자기가 뒤집을 때에는 자기의 의지가 있으니까
자기 스스로는 힘이 덜 들겠지만
남이 뒤집는 경우 즉 스스로는 뒤집히는 상황을 모르다가
피동형으로 뒤집힐 때에는 깜짝 놀라고 당황하게 된다
무엇인가를 다른 상태로 바꾸는 것은 운동의 법칙에 따르면 힘이 들게 된다
사회적인 개념에서도 기존 질서나 기득권자나 속성상
종전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힘이나 세력이 있기 때문에 저항을 받게 된다



양말을 뒤집든 빈대떡을 뒤집든 순서를 뒤집든 사태를 뒤집든
온나라를 뒤집든 기존학설을 뒤집든 눈을 뒤집든 아무튼
무엇인가를 뒤집을 때에는 적잖은 일이 벌어지게 된다
더군다나 개개인이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뒤집힐 때에는정말 속이 다 뒤집어질 것이다



살면서 우리는 많은 것들이 뒤집어지는 것들을 보았다
임금님도 뒤집어지고 혁명이라는 이름 아래 나라도 뒤집어지고
단체도 뒤집어지고 개인도 뒤집어지고 많이들 뒤집어졌다
무엇인가 잘못된 것은 뒤집어져야 한다
잘 되고 있는 것도 더 잘 되기 위해서는 뒤집어져야 한다
뒤집는 것이 결코 또는 꼭 진보나 개혁이나 혁명을 뜻하지는 않는다
자기 스스로도 가끔씩은 스스로를 뒤집어 주어야 한다
그래야 머무르지 않고 썪지 않고 끝없이 발전하는 것이다



요즘 놀이기구를 보면 탄 사람들의 의지와는 다르게
사람들을 홀라당 뒤집어 놓는 기구들이 많다
우리들이 비싼 돈 내고 줄을 서서 놀이기구를 타는 이유가
홀라당 뒤집힐 때 느끼는 그 짜릿함 때문일 것이다
뒤집히는 것은 일상의 편안함을 깨뜨리는 충격이다
그러나 우리는 기꺼이 즐겁게 그 상황을 원한다
놀이기구를 탈 때처럼 마음가짐을 즐겁게 하자



무엇인가 뒤집어지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즐겁게 뒤집자
즐겁게 뒤집히자
내가 뒤집든 누가 뒤집든
뒤집든 뒤집히든
뒤집힐 때에는 조금 충격이 온다하더라도
뒤집히고 나서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누운 애기가 뒤집어야 기어다니고 걸어다니듯이
잘못된 학설을 뒤집어야 하듯이
빈대떡을 뒤집어야 타지 않듯이
우리는 무엇인가 잘못된 것을 뒤집어야 하고
잘되기 위해서도 뒤집어야 한다
안과 밖이 뒤집힌 양말을 챙피하게 그냥 신고 다니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