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앞두고 손흥민 대신 주장 완장…"반드시 우승하겠다" 각오
'요코하마 굴욕' 되새긴 '캡틴' 김진수…"한일전은 결과가 중요"
'절친' 손흥민(토트넘)으로부터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벤투호 부동의 왼쪽 풀백 김진수(30·전북)가 한일전에서 '요코하마 굴욕'을 갚아주겠다고 다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일본에서 열리는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출전한다.

20일 중국, 24일 홍콩과 대결하고 27일에 일본과 최종전을 치른다.

일본전에서 한국의 대회 4연패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김진수는 첫 경기를 하루 앞두고 19일 대한축구협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일전 필승 의지를 다졌다.

그는 "지난번에 일본과 경기를 TV로 봤다.

꼭 이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했는데 잘 안 됐다"면서 "(한일전은) 결과가 중요한 경기다.

앞서 두 경기도 승리하고 (마지막) 한일전에서도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지난해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일본과 원정 평가전에서 유효슈팅을 단 1개만 기록하는 처참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0-3으로 참패했다.

김진수는 당시 부상으로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닌 때 치러지기 때문에 벤투호는 국내파 선수들만으로 대회에 나선다.

'요코하마 굴욕' 되새긴 '캡틴' 김진수…"한일전은 결과가 중요"
이 때문에 손흥민 대신 김진수가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둘은 동갑내기 절친 사이로 유명하다.

김진수는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맡아 봤지만, A대표팀에서 주장을 맡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동아시안컵에서 늘 좋은 성적을 내온 만큼, 이번에도 꼭 우승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주장으로서 손흥민에게 어떤 점을 배우고 싶은지를 묻는 말에는 "축구를 배우고 싶다"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국가대표 선수들은 알아서 잘하는 만큼, 내가 특별히 뭘 해줄 게 없다"면서 "아마 흥민이도 (주장 역할 하기) 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호의 이번 대회 최대 과제는 '수비 공백 최소화'다.

수비의 주축인 김민재(페네르바체)와 김영권(울산)이 둘 다 빠졌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튀르키예(터키) 리그에서 뛰기 때문에 이번 대회 출전이 불가능했고, 김영권은 위장염 탓에 벤투호 합류가 불발됐다.

이들 두 선수가 모두 빠진 채 A매치를 치르는 것은 벤투호에 드문 일이다.

김진수는 이에 대해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는 달라지지 않는다.

감독님의 지시를 잘 이해하고, 새 선수들과 잘 융화한다면 두 선수의 빈 자리를 잘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