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날이 얼마 안 남아서…" 강아지 목에 걸린 쪽지에 '울컥'

김수영 기자

입력2023.02.28 10:45 수정2023.02.28 10:45

홀로 대로변을 돌아다니던 강아지의 목에 걸려있던 쪽지 내용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dugfundog)

"부디 사랑하는 우리 아들 장군이를 부탁합니다."

홀로 대로변을 돌아다니던 강아지 목에 걸린 쪽지 내용이다. 더 이상 반려견과 함께할 수 없게 된 견주의 사연에 많은 누리꾼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동두천에 위치한 한 애견보호시설은 2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쪽지와 강아지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쪽지에는 "똑똑하고 영리한 우리 장군이 발견하신 분 잘 좀 키워달라. 단둘이 살다가 이제는 함께 살 수 없게 됐다. 저는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저는 정부가 운영하는 시설로 간다"는 내용이 적혔다.

견주는 "부디 사랑하는 우리 아들 장군이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강아지를 향해 "아들아 어디에 있든 아빠는 항상 너의 옆에 있을 거니 아프지 말고 잘 지내라. 안녕. 미안하다. 아빠가"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 "저 강아지는 주인이 버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냐. 안쓰럽다", "눈물 난다", "장군이랑 아빠 둘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강아지의 안부를 묻는 이들도 있었다.

시설 측은 "현재 이 아이는 아빠와 헤어진 트라우마인지 엄청나게 불안해하고 있다"며 "가족이 돼주실 분을 찾고 있다. 임시 보호 또는 입양해주실 분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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