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항공업계는 23일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 수요를 늘리기 위해 코로나 방역 대책의 추가 완화를 정부에 요구했다. 입·출국 과정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미성년 미접종자 격리 전면 폐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항공편 운항 횟수를 제한하는 현재의 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 횟수) 제도와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항공기 운항을 제한하는 ‘커퓨(비행금지시간)’도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슬롯 제한과 커퓨가 계속 시행되면 항공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공항·항공업계의 분석이다.

공항·항공업계는 정부의 공항 활성화 방역 대책에서 한발 더 나아간 완화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입장이다. PCR 검사 2회를 아예 없애고, 13~18세 미성년자의 격리가 면제돼야 가족여행이 활성화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해외여행 성수기를 놓치면 저비용항공사(LCC)와 여행사들에 위기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게 공항·항공업계의 전망이다.

공항·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 국제선 운항편 회복률(공급 좌석 증감률)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 늘었다. 세계 평균 공항 회복률 198.2%, 유럽 323%, 아프리카 93.1%에 비해 한참 뒤처진 수준이다. 공항·항공업계 관계자는 “여객 수요와 좌석 공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올여름 휴가철이 인천공항 회복의 골든타임”이라며 “때를 놓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