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표현은 여전히 안 써…서훈, 문대통령 순방 동행않고 北 동향 주시
NSC 상임위 "北 연이은 미사일 발사 강한 유감…대화 호응해야"(종합)
북한이 14일 평북 내륙에서 동쪽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쏘아올린 것과 관련, 정부는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북한이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 5일과 11일에 이어 세 번째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는 오후 3시40분부터 4시30분까지 약 50분간 진행됐으며, 원인철 합참의장이 북한 발사체와 관련한 상황과 군의 대비태세를 보고했다.

상임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재차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또 북한의 연속된 미사일 발사가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한반도 정세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호응할 것을 촉구했으며 이를 위해 유관국들과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상임위원들은 또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발사체의 세부 제원에 대해 정밀 분석하는 동시에 북한의 후속 동향을 보다 면밀히 주시하면서 필요한 대응 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에서 이번에도 '도발'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NSC는 지난해 9월 15일 북한의 발사 때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지만, 이후 발사부터는 '도발'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청와대가 남북대화의 가능성을 이어가기 위해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회의 결과를 보고받은 뒤 "내일부터 진행되는 해외 순방에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동행하지 말고) 국내에 남아 북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유관부처와 협력해 잘 대응해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15∼22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3개국 순방 일정을 소화한다.

이날 회의에는 서 안보실장 외에도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원인철 합참의장, 최영준 통일부 차관, 박선원 국가정보원 1차장, 서주석·김형진 국가안보실 1·2차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