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직원, 해당 어플리케이션 삭제까지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소속 농민들이 지난 3월 8일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정문 앞에서 '농지투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소속 농민들이 지난 3월 8일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정문 앞에서 '농지투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감사실이 재개발 반대 시위자들에 대해 조롱글을 작성한 직원 A 씨의 해임을 건의했다. 이에 LH 인사위원회가 감사실 건의 등을 고려해 A 씨에 대한 징계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LH의 감사결과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LH 수도권주택공급특별본부 사원 A 씨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저희 본부엔 동자동 재개발 반대시위함. 근데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림. 개꿀"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감사실은 "서울 용산구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자들에 대한 조롱성 글을 게시함으로써 공사의 사회적 평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적시했다. 나아가 "이로 인해 공사에 대한 질타와 공분이 가중되는 등 명예가 크게 훼손됐다"고 밝혔다.

앞서 A 씨는 지난 3월 초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 농민단체가 LH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여는 모습이 담긴 사진에 대해 이 같은 조롱성 발언을 해 사회적 공분을 샀다.

이 대화 내용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을 통해 공개됐다.

LH는 해당 발언과 관련해 일정 기한 내 자진신고할 것을 권고했지만 A 씨는 그러지 않았다. 당시 해당 본부 소속 다른 직원이 오해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감사인과의 면담에서도 '개꿀'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허위 답변하며 관련 애플리케이션도 삭제했다.

A 씨는 "시위자들을 조롱하거나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었다"며 "순전히 높이가 높아 안 들렸고 저층에 계신 사람들이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관련 글을 게시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H는 인사위원회를 소집해 A 씨에 대한 최종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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