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불가피…축제 관련자들은 '아우성'
"소상공인·자영업뿐 아니라 문화·예술·공연 피해 대책 마련"
전남 주요 봄축제·행사 취소·연기…시름 깊어지는 지역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남 주요 봄축제와 행사 등이 속속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모임과 외출을 삼갈 것을 권고하는 마당에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축제와 행사 취소 등이 타당하지만, 축제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에게는 "밥그릇을 빼앗는 것이나 마찬가지"란 여론이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보성군은 5월 열릴 예정인 보성벚꽃축제를 비롯해 득량보리축제, 보성다향대축제, 보성세계차박람회, 율포해변 활어잡기 페스티벌, 일림산 철쭉문화행사 등 6개 축제를 모두 취소했다.

구례군은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 관광지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1회 구례산수유꽃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함평군은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열 예정이었던 '2020 대한민국 난명품 대제전'을 오는 11월로 연기했다.

전남도는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영광군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59회 전남도체육대회를 잠정 연기했다.

담양군은 코로나19 사태가 이달 중하순까지 진정되지 않으면 5월 초 개최 예정인 대나무 축제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함평군은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5월 열리는 나비대축제 취소 여부는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전남 주요 봄축제·행사 취소·연기…시름 깊어지는 지역경제
전남 대부분 시군도 이달 중하순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4∼5월 축제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전남에는 5월 초·중순에 크고 작은 축제 수십 개가 집중된 만큼 취소 여파는 지역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축제와 행사를 준비하는 민간업체와 축제장 주변 소상공인과 자영업 피해 등은 불을 보듯 자명한 상황이다.

함평군 관계자는 5일 "대도시와 달리 지방 소규모 자치단체가 주관하는 축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에 신중하게 축제 취소와 연기 결정을 한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주요 축제와 행사를 무더기로 취소할 수밖에 없어 문화, 예술, 공연 분야 등 사회 다방면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 주변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 씨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 중 하나가 관광산업이다"며 "정부가 11조원이 넘는 '슈퍼 추경'이 지역 축제와 관광산업 타격으로 피해를 본 국민에게도 쓰일 수 있도록 세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