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계' 단계 격상 후 내국인 관광객 35.9% 감소
일 평균 100대 당 5대 정도만 예약…기존 예약 줄줄이 취소

제주행 항공권값에 이어 요즘 택시 기본요금(3천300원)이면 제주지역 렌터카도 이용할 수 있다.

'1일 2천400원'…제주 렌터카 커피 한잔보다 싸지만 예약 '텅텅'

13일 제주지역 한 렌터카 가격 비교 업체에 따르면 이번 주 가장 저렴한 렌터카 이용료는 2천400원으로, 이 가격이면 2018년식 코나(경유) 차량을 비보험으로 24시간 대여할 수 있다.

한도 내 완전 자차보험을 선택해도 요금은 9천500원으로 평소의 절반도 안 된다.

비수기 때 제주지역 렌터카 이용료는 대개 2∼3만원 사이로 책정됐었다.

이날 해당 업체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니 이번 주말 2017년식 올 뉴 K5(LPG) 또는 LF쏘나타(LPG) 등 중형차량을 한도 내 완전 자차보험까지 더해 9천500원에 24시간 이용할 수 있었다.

이번 주말 2박 3일 렌터카로 제주 여행을 한다면, 단돈 2만원이면 교통비가 해결되는 셈이다.

5인 가족이 제주 여행을 왔다면 1인당 커피 한 잔 값에도 못미치는 4천원만 지불하면 된다.

다른 렌터카 업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달 렌터카 이용료를 대부분 1만원대로 책정해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렌터카 이용료가 절반 이상 떨어진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주를 방문하는 내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 여파에 제주를 찾은 내국인은 지난 주말(7∼9일) 모두 5만8천660명으로 작년(10만1천832명) 대비 42.4%나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 위기 경보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부터 12일까지 입도한 내국인은 34만8천233명으로 작년(54만3천483명) 대비 35.9% 줄었다.

렌터카 업체가 이처럼 가격을 낮추며 소비자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1일 2천400원'…제주 렌터카 커피 한잔보다 싸지만 예약 '텅텅'

제주도 자동차대여사업조합에 따르면 이달 렌터카 예약률은 전년 대비 15∼2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업체별로 평일·주말 할 것 없이 렌터카 100대 당 5대 정도만 겨우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

업체마다 비운행 차량이 급증하면서 렌터카 차고지는 발 디딜 틈 없이 꽉 찬 상황이다.

렌터카들이 차고지로 밀려들면서 일부 업체는 주차 공간 확보에도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렌터카 이용객 감소에 따른 경영악화로, 제주도에 운행하지 않는 차량에 대해 휴업을 신청하는 방안을 고심하는 업체도 생겼다.

휴업 신청을 할 경우 렌터카 공제조합에서 보험료 일부를 돌려주기 때문이다.

또 할부금 상환도 어려워지자 각 캐피탈사에 할부금 유예를 건의하기도 했다.

현재 현대 캐피탈이 3개월간 할부금을 유예해 주기로 결정한 상태다.

강동훈 도 자동차대여사업조합 이사장은 "이번 달(2월)은 물론 다음 달까지 들어오는 예약은 없고, 기존 예약은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여파가 봄까지 계속되면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 이사장은 "최근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철저한 방역으로 관광객의 불안감을 해소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도로 교통에 관한 국제협약인 '제네바 협약'에 가입되지 않은 나라로 중국인 관광객은 제주에서 렌터카를 빌려 운전할 수 없다"며 "하지만 많은 내국인이 중국인도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어 이에 대한 홍보 강화와 함께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ragon.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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