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들에게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를 보내주세요.’

서울대 관악캠퍼스 중앙도서관엔 이런 문구가 적힌 흰 벽보가 붙었다.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150일 넘게 중국 정부에 맞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홍콩 시민을 응원하는 이른바 ‘레넌 벽’이다.

홍콩 민주화를 응원하는 대학생 모임인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학생모임)’은 지난 6일 서울대 중앙도서관 벽면에 레넌 벽을 설치했다. 레넌 벽은 1980년대 체코의 독재정권에 맞선 시위대가 수도 프라하의 벽에 비틀스 멤버 존 레넌의 노래 가사를 적으며 저항 정신을 밝힌 데서 유래했다. 현재 홍콩 곳곳엔 중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레넌 벽이 설치돼 있다.

국내 대학에서 레넌 벽이 만들어진 것은 서울대가 처음이다. 서울대의 레넌 벽에는 홍콩 시위를 응원하는 내용의 포스트잇과 함께 ‘홍콩은 중국 땅’ 등의 시위 반대 내용이 적힌 메모가 함께 달렸다. 학생모임은 연세대에도 레넌 벽을 세울 계획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