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도로 위를 주행 중인 블랙박스 차량. 곧이어 커브길이 이어지고 공사안내판과 함께 2차로가 라바콘으로 차단된다. 차단된 2차로 대신 1차로를 주행하는 블랙박스 차량. 커브 구간에 이어 터널로 진입하려는 순간 터널 내부를 점거 중인 고소작업대가 보인다. 주행할 수 있는 두 개의 차로가 전부 차단된 것을 확인하고 급하게 정차하는 블랙박스 차량. 뒤이어 블랙박스 차량을 확인한 인부들은 급하게 1차로에 있던 고소작업대를 2차로로 이동시킨다.

"넋 놓고 운전하다 뉴스에 나올 뻔했다"고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린 A 씨는 "순간적으로 내가 2차선으로 주행했어야 했던 거였는지 혼란스러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 씨는 “만약 전방 주시를 소홀히 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면서 "아무리 차량 통행이 별로 없는 한적한 도로라 할지라도 이러한 안전 불감증은 심각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국토관리청과 경찰청에 민원 접수한 상태이며 공사 업체 대표와 현장 대리인에 대한 수사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A 씨가 올린 영상 안에 담긴 도로 작업자들의 심각한 ‘안전 불감증’은 네티즌들의 탄식과 분노를 유발했다.

또한, 충분한 신호수 배치 및 적정 거리 공사안내판 설치 등 확실한 사고 예방 조치를 취하지 못한 현장 작업자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책임자를 알아내서 신고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차단 차로 외에서 작업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만약 블랙박스 차량이 화물차였으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반드시 신고하여 재발 방지를 해야 한다”, “작업자들도 목숨을 걸고 일하는 것 같다”,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 “신호수 배치 미흡에 공사안내판도 없고 정말 사고가 나지 않은 게 천운이다”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아차車 | 터널 진입하자 기막힌 상황 "하마터면 뉴스에 나올 뻔했습니다"
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