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500~2500m 바다에서 해양구조물을 건설하는 원격조정 수중로봇(왼쪽)과 밭농업 로봇.  /경상북도 제공
수심 500~2500m 바다에서 해양구조물을 건설하는 원격조정 수중로봇(왼쪽)과 밭농업 로봇. /경상북도 제공
대구와 포항 경남 부산 등 영남권 지방자치단체가 로봇산업단지 조성과 로봇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동차 기계 조선 신발 등 기존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새로운 기업 유치, 로봇 관련 일자리 창출에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야스카와전기(세계 2위), 현대로보틱스(세계 7위, 국내 1위), 쿠카(세계 3위) 등 글로벌 로봇기업이 대구에 진출한 점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한 로봇산업 클러스터를 활용해 로봇을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부산·대구·포항, 앞다퉈 로봇산업 육성
대구 로봇기업은 2014년 48개에서 2016년 138개로 증가했다. 시는 로봇기업을 올해 200개까지 늘려 비수도권 1위를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세계 1위 로봇기업인 스위스 ABB가 27일 영남이공대에 ABB로봇교육센터를 열었다. ABB는 교육센터를 자사 로봇 사용자 교육장이자 마케팅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상북도와 포항시는 영일만 3산업단지 일대를 로봇 융·복합 클러스터로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함께 671억원을 들여 2022년까지 국민안전로봇 실증시험센터를 설립하고 로봇기술 및 제품 상용화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화재 폭발 등 재난 현장에 투입되는 안전로봇 개발이 목표다.

도와 포항시는 또 해양수산부,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수중건설로봇 기술개발사업도 하고 있다. 813억원을 들여 수심 500~2500m의 해양구조물 건설을 위한 수중로봇 핵심장비를 국산화하고 해양플랜트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포항시는 지난해 6월 준공된 수중로봇 복합실증센터와 국민안전로봇 실증센터가 내년에 준공되면 포항 로봇융합클러스터의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로봇 관련 국책사업인 로봇비즈니스벨트 및 마산로봇랜드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은 특수제조환경 로봇기술 개발을 위한 6개 과제를 추진하는 연구개발사업과 기업 지원을 위한 테스트플랜트 구축사업으로 이뤄져 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1283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말 창원 진북산업단지 내 9900㎡ 부지에 연면적 4346㎡ 규모의 제조로봇 기술지원센터를 마련했다. 마산로봇랜드는 창원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반동리 일원에 125만9890㎡ 규모로 조성된다.

부산시는 조선과 자동차, 신발, 기계 등 전통 제조업 첨단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로봇산업 육성에 나섰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220억원을 들여 제조로봇에 기반을 둔 가상현실(VR) 융합기술 연구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850억원을 들여 2022년까지 부산 해운대 센텀2지구 8만㎡ 부지에 로봇산업 집적화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대구=오경묵/포항=하인식/창원=김해연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