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별세
충청권을 대표하는 기업을 일군 계룡건설산업 창업자인 이인구 명예회장이 1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그는 1970년 지금의 계룡건설산업을 설립한 뒤 2009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회사로 키웠다. 계룡건설산업의 전국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7위다.

이 명예회장은 충남 대덕군 동명 효평리(현 대전시 동구 효평동)에서 태어났다. 대전중학교 5학년 1학기에 6·25전쟁이 발발하자 학도병으로 자원입대했다. 사병에서 장교를 거쳐 1967년 육군 중령으로 전역하기까지 군에서 20여년을 복무했다.

이 명예회장은 장학과 문화사업 등을 통해 지역사회 인재 발굴과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에 힘썼다. 1992년 계룡장학재단을 설립한 이후 26년간 장학생 1만3964명에게 장학금 53억여원을 전달했다. 이 명예회장은 역사에도 관심이 많아 수많은 역사문화사업을 했다. 그는 광개토대왕비 복제비 건립을 비롯해 일본 규슈지역의 백제문화유적탐사, 백야 김좌진 장군 추모, 독도 우리 땅 밟기, 류관순 열사 전기발간 지원, 삼학사비 중건, 백제 문화제 봉수대 건립 등 역사 사업을 벌였다.

이 명예회장은 13·15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국정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그는 1988년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재직 시절 치러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민주공화당 공천을 받아 정계에 입문했다. 14대 총선 낙선 후 15대 자민련 공천으로 국회에 재입성했다.

유족으로는 이승찬 계룡건설 사장 등 1남8녀가 있다. 장례위원장은 이원보 계룡건설 전(前) 회장, 부위원장은 한승구 계룡건설 회장이 맡아 회사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빈소는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장지는 세종시 금남면 국곡리 선영이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