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 이대리] '철인 3종 경기' 즐기는 상사맨
극한의 체력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철인 3종경기’를 취미로 즐기는 직장인이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기획팀 물류파트에서 일하는 조준범 주임(30·사진)의 얘기다. 상사업무 특성상 해외 출장이 많지만 매년 3~4회 어떻게든 시간을 내 철인 3종경기에 참가한다. 이를 위해 1주일에 세 번 새벽 5시에 일어나 운동하는 진정한 ‘철인’이다.

조 주임이 철인 3종경기를 시작한 건 2011년 2월 유튜브에서 철인 3종 월드챔피언십 동영상을 보고 나서다. 조 주임은 “총성이 울리자 선수들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걸 보고 도전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다”고 말했다.

철인 3종경기는 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올림픽 기준) 등 전체 51.5㎞를 쉼 없이 달려 기록을 재는 종목. 당시 조 주임은 인터넷을 뒤져가며 철인 3종경기 규칙, 대회 참가방법 등을 공부했다. 복싱이나 테니스처럼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해보자는 생각에 그해 5월 서울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대회에 참가신청서를 냈다. 목표를 세워야 실천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후 조 주임은 1주일에 세 번 출근 전 사이클, 수영 연습을 했다. 새벽 5시에 집에서 나와 운동하고 7시께 출근했다. 조 주임은 “아무리 힘들어도 그때 한 나와의 약속은 꼬박꼬박 지키고 있다”며 “그 덕분에 규칙적인 삶을 살게 됐다”고 말했다.

첫 경기 때는 세 종목을 완주하는 데 3시간 넘게 걸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2시간30분대까지 기록을 단축했다. 통상 2시간15분까지가 순위권이다. 올해 목표 기록은 2시간20분이다. 오는 10월엔 올 들어 세 번째 대회인 경남 통영에서 열리는 경기에 참가할 계획이다. 꾸준히 기량을 높여 국제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게 그의 꿈이다.

조 주임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이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 나 자신을 이기고 완주하는 게 행복하다”며 웃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